매일신문

(실전구술면접)과학 기술이 인류를 '행복'으로 이끌까?

▨ 기출문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해 보시오. (서울대 기출문제)

▨ 해결의 실마리

현대 사회는 과학 기술 문명에 기초하고 있다. 모든 상품들은 과학 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과학 기술은 우리의 생활양식을 지배했고, 생명과 우주의 신비에 도전하여 그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려 하고 있다. 과학 기술은 새로운 생산 수단을 개발하고, 그 생산 수단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며, 자신의 기능을 높이는 행동의 총체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 기술은 인간의 노동을 손쉽게 만들어 주는 것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 그리고 새로운 물질적 재화를 창조하는 데 이바지한다.

그러나 첨단 과학 기술이 인간에게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그 예로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 복제의 가능성을 높였고, 인터넷을 통한 각종 범죄 행위는 새로운 사회 문제가 되었다. 또한, 국제 평화의 위협 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핵무기 역시 과학 기술 발전의 산물이다. 이렇듯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지만, 많은 문제점도 발생시켰다. 문제에서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행복을 보장해 주는지에 대해 묻고 있는데, 이는 과학 기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답안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과학 기술 낙관론'과 '과학 기술 비판론'의 입장을 각각 살펴보도록 하자.

▶과학 기술 낙관론의 입장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과학 기술이 인간의 행복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이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고된 육체적 노동으로부터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되어 생활이 편리해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의 업적이 우리 인간의 심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결정적 구실을 하기 때문에 과학이야말로 행복의 전령이라고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은 새로운 물질적 재화, 예를 들면 플라스틱, 세라믹, 통신 기술, 전기·전자 제품 등을 창조함으로써 인간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 주고 있으며, 고도의 자동화 설비를 토대로 인간을 일에서 해방시켜 실질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과학 기술 낙관론자들은 기술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계속해서 진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과학의 발전은 세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과학 기술 낙관론자들도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환경오염의 문제 역시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계속 증가하는 산업 폐기물은 우주 공간으로 보내고, 돌연 변이의 출연은 이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과학 기술을 개발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 기술 낙관론에는 인간의 중요한 가치인 윤리가 배제되어 있다. 이는 과학 기술 낙관론이 우리 사회의 양적 성장과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탓에, 인간 삶의 구체적인 영역 속에서 사회 성원 간 그리고 사회 성원 전체의 내적 관계 성장과 변화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에 의해 발생한 문제점들을 새로운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그 새로운 과학 기술이 야기할 수있는 문제점들을 간과하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하나의 과학 실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 과학 기술 비판론의 입장

과학 기술의 발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을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각종 무기 개발에 따른 전쟁의 공포, 과학의 물질 만능주의 조장에 따른 현대인의 소외, 자동차·비행기 등과 같은 인간 편의 시설이 일으키는 사건·사고, 예측 불허의 신종 질병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과학 기술은 환경오염을 가속화시키는데, 대표적인 예로 오존층 파괴, 산성비, 대기 오염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과학 기술은 화석 연료 등의 중요 자원을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삼림을 훼손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과학 기술의 발전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선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질적 풍요가 인간의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이들은 물질적 성장을 위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인간 역시 기술에 의해 감시당하고 억압당하게 되어 결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간 사회도 과학 기술의 지배적인 논리인 기계화, 자동화, 계산 가능성 논리에 포섭되고 있다. 그 예로 인간이 창조한 컴퓨터에 의해 인간 사회가 다시 종속되는 현상을 들 수 있다. 그래서 과학 기술 비판론자들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생의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 기술 비판론은 아직까지 기술에서 소외당하지 않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과학 기술 비판론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이상적이고 감상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 예시 답변

교수 : 학생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나요?

학생 : 저는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 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게 행복을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행복을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각종 무기 개발에 따른 전쟁의 공포, 과학의 물질 만능주의 조장에 따른 현대인의 소외, 자동차·비행기 등과 같은 인간 편의 시설이 주는 사건·사고, 예측 불허의 신종 질병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과학 기술은 중요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는데, 실제로 화석 연료가 곧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삼림 훼손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와 같이 저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선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질적 풍요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수 : 그렇다면 인간의 행복을 위해 과학 기술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학생 : 저는 무조건 낙관적인 자세로 과학 기술을 추종하는 것도, 그렇다고 과학 기술을 부정·거부하는 비관적인 자세도 아닌, 과학 기술이 어느 정도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심사숙고하는 가치 지향적인 자세로 과학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인류의 공존 공영과 자연 보존을 전제로 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이성적인 관점으로만 인간을 볼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을 보려는 사상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공 : 송원학원 논술·면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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