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는 온통 잔칫집'
35℃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열대야에도 상주지역 식당과 술집은 물론 상가에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출향인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에서 여름 보내기 운동을 하고 해마다 8월 15일을 전후, 상주지역 초·중·고 총동창회와 읍·면 체육대회 등 행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각종 행사가 잇따르면서 상주지역 식당, 술집은 단체손님들로 북적대고 있고 행사마다 푸짐한 경품이 내걸리면서 자전거와 선풍기 등 전자제품이 무더기로 팔려 전자상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동창회와 피서 한꺼번에
상주지역은 대부분의 학교 동창회가 8월 15일을 전후해 열린다. 일손이 바쁜 봄, 가을보다는 농한기인 여름에 행사를 치르는 것이 부담이 적기
때문. 출향인들도 해마다 이맘때 쯤 휴가를 내 고향을 찾고 있다. 동창회 등에 참가, 보고 싶은 얼굴도 보고 고향 계곡에서 휴가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12, 13일 10개 학교 총동창회가 열렸고 15일에도 10여곳에서 동창회 체육행사가 열렸다. 14일에는 모동면민 체육대회가 열리는 등 8월 들어 지역마다 주민잔치도 잇따르고 있다.
12~15일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출향인들만 6천~8천여명,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줄잡아 1만여명은 상주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들과 각종 행사는 반짝 소비경기로 이어져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톡톡히 역할하고 있다.
상주 낙동 용포초교 총동창회 이재수(59) 회장은 "해마다 출향인들이 휴가를 겸해 동창회 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5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 중에서 300명 이상이 출향인들이다."고 했다.
지난 10일부터 상주 화북 용유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는 김성길(52·용화초등 졸업)씨는 "동창회가 휴가철에 맞춰 열려 출향인들에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고향을 한번 더 생각케 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동나고 식당·술집도 북새통
동창회마다 경품을 구입하면서 자전거, 선풍기 등 전자제품이 동나고 식당과 술집도 북새통이다.
14일 열린 모동면민 체육대회에는 40여대의 자전거와 50여대의 선풍기, 휴대용 가스렌지 20여개, 대형 TV, 생활용품 30여개, 황토식기 밀폐용기 1천여 셋트 등 경품이 쏟아졌다.
학교 총동창회에도 대부분 수백~수천여만 원을 들여 경품잔치를 벌였다. 용포초등 총동창회는 선풍기 30대, 자전거 10대, 대형TV 등 800만 원의 경품이 주어졌고 공식 행사 비용에다 기별 모임의 경비를 포함하면 줄잡아 3천만 원은 소요됐다.
또 ㄱ회관 등 일부 식당과 술집들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지 못했고 아르바이트 종업원을 구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김종진(54·상주시청 공보담당)씨는 "한 학교의 동창회 경품구입 등 행사비나 출향인들이 쓰는 경비가 3천~5천만 원에 이를 정도여서 이번 휴가철에 10여억 원 이상의 경기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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