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尹光雄·사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로 역대 선배 장관들로부터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군내 사고가 잇따르자 마음이 편치않은 모습이다.
오는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발표를 목표로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와 한미 미래동맹 청사진, 연합사를 대체할 새로운 한미 지휘체계 연구 등에 대한 협의가 순탄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군 선배들이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데 이어 정치권의 포화가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일 육군 모 부대 이모(20) 이병이 동료 2명에게 실탄을 발사하고 무장 탈영한 데 이어 11일에는 박모(21) 일병이 군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윤 장관은 알쏭달쏭한 표현으로 자신의 거취를 연상케 하는 듯한 말을 자주하고 있다.
윤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리셉션 때 여당의 모 중진 의원에게 "SCM이 잘 끝나고 국방개혁기본법안의 국회 통과가 마무리된다면 홀가분하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이 발언은 재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국방개혁 과제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국방개혁기본법안의 국회 통과에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윤 장관은 올해 최대 행사라고 할 수 있는 SCM을 잘 마무리하고 국방개혁기본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윤 장관이 퇴임한 뒤 바통을 넘겨받을 후임 장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문민 국방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내에서는 문민 국방장관 임명에 대해 국방문민화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원론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군사지식 등 군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어느 정도 갖추지 않는다면 소신있는 업무를 펼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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