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주거단지는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도 '자연 에너지' 활용에 초점이 맞쳐져 있다.
흙이나 목재 등 단열, 방습 기능이 뛰어난 천연 자재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상당량을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자연으로부터 얻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것이 태양열(광)시스템. 연중 일사량이 많고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맑은 날씨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유럽지역 국가들은 오히려 태양열 사용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열과 풍력 등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시 옛 동베를린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아돌로스 호프 주거단지. 단독주택 위주로 건설 공사가 진행중인 이곳은 모든 집의 모양이 입주자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설계했지만 동일한 것이 하나 있다. 지붕위에 얹혀진 태양광 집열판이다.
"태양 에너지의 양은 지구 총에너지 소비량의 1만 배에 이를 정도며 공해 유발이 없는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입니다".
태양 에너지 시스템 보급 사업을 펴고 있는 베를린 '솔라연구소'의 우 하트만 박사는 "독일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주거 단지는 태양광 시스템 채택이 일반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시유지에 건설중인 아돌로스 호프 단지는 설계부터 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40% 이상을 태양 에너지에서 얻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 동안 태양에너지 주택 보급에 노력해온 그는 "아직 독일내 전체 전기 사용량 중 태양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추세로 보급이 증가한다면 머지 않아 10% 수준까지 올라 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정부 차원에서 태양열(광) 보급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 현재 독일의 1천700만 가구 중 20만 가구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생산량도 99년 10만㎿에서 2002년에는 88만㎿로 증가하고 있으며 몇년 이내에 200만㎿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 하트만 박사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보급형 시스템 가격이 4천 유로로 조금 비싸지만 한번 설치로 20~30년간 사용할 수 있다."며 "집열판 설치에 따른 미관상 문제나 사용상 불편함 등이 기술 개발로 대부분 해결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 에너지 이용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흔히 알고 있는 태양열 이용과 태양광 발전시스템. 태양열 시스템은 온수나 공기를 태양열로 데워 사용하는 방식이며 태양광은 태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으로 최근들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시스템이다.
가로 50㎝, 세로 150㎝ 크기의 집열판을 지붕 등에 설치할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하루 온수 사용량인 300ℓ의 물을 데울 수 있으며 전기 에너지로 전환 할 경우 매일 100W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지난 1999년 '전기 매입법'을 만들어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 가격의 90%로 매입하고 있으며 '10만개 지붕 프로그램' 등을 통해 태양광 시스템 보급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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