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코치가 대표팀 수비라인 세대교체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홍명보 코치는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충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직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수비라인 세대교체 문제는 독일월드컵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한.일 월드컵에 이어 중앙 수비를 책임지던 최진철(전북)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데다 김영철(성남)마저 곧 태극마크를 후배에게 넘길 계획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홍 코치는 "장기적인 계획은 분명히 갖고 있지만 당장 세대교체를 실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파주에서 젊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테스트를 해봤지만 한 순간에 기량을 높이기는 어려웠다. 월드컵 멤버들이 이번 대표팀에 많이 포함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만큼 아시안컵 예선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만이 약체이지만 코칭스태프는 앞으로 다가올 이란전 등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젊은 선수들이 대만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그들을 계속 훈련시키고 관찰하면서 2008년 올림픽이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비하겠다"며 "세대교체 시기는 특별히 잡지는 않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이 향상됐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홍 코치는 한국이 그동안 원정경기에서 약체만 만나면 고전했던 것에 대해 "내일 경기도 쉬울 것 같지 않다. 잔디 등 모든 상황이 안 좋다. 하지만 상대 분석도 많이 하고 선수들도 파주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다. 전체적인 팀 플레이가 살아나 좋은 경기 내용으로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뜨렸으면 좋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홍 코치와 함께 훈련 후 인터뷰를 한 김상식(성남)도 대만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상식은 "선수들 컨디션이 다 좋다. 주위 환경이 좋지 않지만 베어벡 감독의 첫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우리보다 약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만전을 대비해 대량 득점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을 했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초반에 집중력을 갖고 기선제압을 해 크게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훈련 도중 비행기가 경기장 위를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떨어질 까봐 겁나더라"며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으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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