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오승호(35·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최근 휴가기간을 이용, 강원도 동해시 일대를 둘러보는 모험(?)을 감행했다. 지금까진 주로 대구 인근 계곡에서 더위를 식혔었지만 올 여름 처음으로 강원도까지 원행(遠行)에 나섰던 것.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 강원 동해시 무릉계곡과 망상해수욕장, 정동진 등 관광지에 차례로 들른 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로 돌아오는 경로를 택하면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겠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지역민들의 피서지가 다변화하고 있다.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중부 내륙고속도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 새길이 잇따라 뚫리면서 지역민들이 찾는 피서지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피서가 절정에 이른 이달들어 대구-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 대수는 지난 10일 현재 23만 887대, 하루 평균 2만 3천89대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가 늘어난 수치.
상주, 점촌 등 경북 북부지역을 거쳐 충북 충주로 연결되는 중부 내륙고속도로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전체 교통량은 13만 7천923대로 지난해 보다 0.6% 증가했다. 중앙고속도로는 44만 5천313대로 3.4%가 늘어났고 88고속도로는 18만9천890대가 이용, 지난해 17만8천414대에 비해 6.4%가 불어났다.
특히 대구-포항,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경북 동해안 28개 해수욕장의 이용객 수가 크게 늘었다.
지금까지 경북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은 3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 이와 함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포항과 영덕군에 소재한 해수욕장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특징.
가족과 함께 경북 영덕군 장사해수욕장에 다녀왔다는 직장인 최모(38) 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린 탓에 멀리 나서기를 꺼렸었지만 대구-포항 고속도로 덕에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내년 여름에는 좀 더 멀리 나서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통해 청도나 밀양 방면으로 떠나는 피서객들도 적지 않다. 이 여파로 경부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교통량이 10%나 줄었다. 경부고속도로 이용차량은 11%가 줄어든 166만 8천240대였으며 구마고속도로는 9% 준 31만 163대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해마다 교통량이 다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도 이 같은 수치는 지역민들이 찾는 피서지가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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