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들이 만난 '붉은 수수밭' 작가 모옌

'붉은 수수밭'의 작가로 잘 알려진 중국 현대문학의 대가 모옌(莫言)이 15일 베이징대학교에서 한·중 대학생들에게 "동북아시아 각 국 문화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공통의 문화적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모옌은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혔다. 그는꾸준히 비정상적인 역사와 사회 속에서 극한까지 치닫는 인간 군상을 부각시켜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그의 장편소설 '붉은 수수밭'은 영화로 제작돼 198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작품. 이 영화는 역시 중국 영화의 거장인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날 강연에는 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동북아 대학생 대장정'에 참여한 한국대학생 100명과 교보생명의 중국 현지 장학생 20명이 참석했다.

모옌은 '말이 없다(莫言)'는 뜻의 필명답게 시종일관 차분하면서도 무게있는 목소리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을 언급하며 "연암이 조선인의 시각으로 중국의 문화와 조선의 문화를 비교한 것처럼 문화는 서로 비교하고 교류해야 진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아시아 문화를 세계문화의 한 부분으로 보고 각 민족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다른 문화와의 비교·학습을 통해 독특한 개성을 확립해야한다"며 "이는 결국 인류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앞서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은 천단공원과 인민대회당, 후퉁(故同)등 베이징 곳곳을 둘러봤으며 한·중 대학생이 함께 참여한 '도전 골든벨', 기념공연 등의 행사를 통해 우의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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