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포항시민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며 서울로 떠났던 황대봉(77) 대아그룹 명예회장이 16일 고향 포항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 11일 서울로 주소를 서울로 옮기고 떠난지 97일만. 16일 오전 대아그룹 본사에서 만난 황 명예회장은 "영원한 포항사람"이라며 포항을 위해 역할하겠다고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왜 서울로 갔나.
포항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 누구보다 포항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이런 마음으로 시공중인 포항시청 신청사 위치 부적정을 비롯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보존 방안 등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를 꾸준히 냈다. 모두 포항의 장래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은'내가 개발부지 주위에 땅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몰아 부쳐 '섭섭'했고, 솔직히 '외롭기'도 했다. 떠나면 그런 말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포항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뿌리회'가 돌아올 것을 간곡히 요구했다. 인구 50만명선이 무너지면 국비 250여 억원이 삭감된다며 함께 힘을 모으자고 할 때 가슴 뭉클했다. 그래서 고민끝에 동참을 결정했다. 내가 서울로 간다고 어디 서울 사람인가. 난 영원한 포항사람이다
△대아그룹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각은 여전하다.
아마 자수성가를 한데 대한 시샘과 함께 사업을 하다보니 너무 바빠 시민과 더 가깝게 지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포항시정을 어떻게 보나.
포항 인구가 왜 50만명 선을 위협받고 있나?. 시정을 잘못 편 결과로 본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사업과 니켈 사업은 전남으로 갔고 현대중공업 포항공장도 부진한데 모두가 인프라 지원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빠져나가면 인구가 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다른 지역처럼 시정이 더 과감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포항의 자랑거리인 호미곶해맞이공원에 조각공원 또는 해양수족관 중 하나를 조성, 포항에 기부했으면 한다. 다시 돌아온 만큼 지역을 위해 더 헌신한 후 고향에 뼈를 묻겠다.
포항·최윤채 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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