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산 100홈런' 진갑용의 파워…삼성 2연승

타고난 성실함일까. '주장'을 맡은 책임감일까. 아니면 내년 시즌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돈의 힘일까.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 마님' 진갑용이 올 시즌 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올 시즌 초반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아 부담을 느낀 듯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여름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진갑용은 최근 중단됐지만 연속안타 기록을 '23경기'까지 수립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면서 투수 리드와 수비(도루 저지율)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포수라는 궂은 자리에서 파이팅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올 시즌 삼성의 좋은 성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느낌이다.

진갑용은 1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두방을 가동하며 팀의 9대 5 승리를 주도했다. 진갑용은 2회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고 7회에는 투런홈런(시즌 6호)을 치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진갑용은 이로써 1997년 프로 데뷔 후 10시즌만에 개인 통산 100홈런(통산 45번째)을 기록했다. 삼성 포수로는 1986년 이만수에 이어 20년만에 100홈런을 기록하는 주인공이 됐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은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2득점과 사사구 3개를 추가, 1993년 데뷔 이후 14시즌만에 개인통산 1천101득점과 1천100사사구를 기록, 프로야구 최초로 1천100득점과 1천100사사구를 달성했다.

이날 삼성은 2회 진갑용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5안타와 3볼넷으로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았다. 공수 교대 뒤 김상훈의 2루타와 손지환의 적시타로 KIA에 2점을 내준 삼성은 7회 조동찬의 솔로홈런에 이어 진갑용이 2점홈런을 터뜨려 9대 2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는 오랜만에 KIA전에서 웃었다. 올 시즌 KIA에 2패를 당했던 배영수는 6⅔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으나 2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8패)째를 올렸다.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9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사히 막고 35세이브(2승2패)째를 챙겨 구원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선발 등판한 KIA의 '차세대 에이스' 전병두는 1⅔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며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2위 현대는 수원 두산전에서 정성훈(2회 2점), 서튼(6회 3점), 송지만(8회 2점)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만으로 7득점, 7대 1로 승리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광주 전적

삼 성 060 000 300 - 9

KIA 020 000 012 - 5

▷삼성투수=배영수(승), 권혁(7회), 채형직(8회), 김효남, 권오준, 오승환(이상 9회·세이브)

▷KIA투수=전병두(패), 손영민(2회), 박정태(3회), 차정민(5회), 조태수(8회)

▷홈런=진갑용 5호·6호(2회1점·7회2점), 조동찬 6호(7회1점·이상 삼성), 김주형 2호(9회1점), 한규식 2호(9회1점·이상 KIA)

한화 7-4 SK(문학)

현대 7-1 두산(수원)

LG 13-10 롯데(잠실)

■18일 선발투수

두 산 이혜천-삼 성 정홍준(잠실)

롯 데 손민한-KIA 김진우(사직)

한 화 유현진-L G 심수창(대전)

현 대 장원삼-S K 윤길현(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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