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 만들어지는 지하보도 건설 일정이 확정됐다. 이미 터를 잡은 2호선 반월당, 두류역과 범어역 지하공간 사이에 치열한 상권 및 문화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18일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청이 범어역 지하보도의 도시계획결정을 승인, 고시했다."며 "실시설계에 따라 2009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착공, 연결통로와 주변 상가 및 광장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어역 지하보도는 범어네거리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사업을 추진하는 (주)해피하제가 지난해 7월 주변 교통개선 대책으로 대구시에 기부채납을 약속한 시설. 도시계획시설상 '지하도로'로 분류되며 범어역에서 수성구청 방향으로 370m짜리 보도를 내고 좌우 4개 출입구를 추가해 일대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여준다.
대구시는 당초 보도만 조성하려다 연결통로만 내면 새벽 시간대 슬럼 지대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상가 및 광장개발을 추가했다.
범어역 지하보도 조성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연결통로를 따라 들어설 76개 상가. 대구시는 아파트 사업자의 기부채납후 범어역 지하상가의 직접 또는 위탁 분양을 최종 결정할 계획.
반월당, 두류역 지하상가 상인들은 "대구경기가 좋지 않고, 541곳의 반월당과 285곳의 두류역과 비교하면 상가수가 너무 모자라 상권 활성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하지만 2곳에서 3곳으로 지하상가가 늘어나면 경쟁으로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범어역 지하 상가는 지상 범어네거리 주위에 여러 아파트 입주 및 신축이 잇따라 상권 수요가 확보된다는 전망에다 소수 정예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 반월당, 두류역 못지 않은 상권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
3개 역의 '문화' 대결도 볼 만하다. 범어역 지하보도에는 모두 3개의 광장이 들어서고 길이 30m의 가운데 광장에 어린이 놀이방, 개방형 도서관, 정보검색, 휴게실을 짓는다.
대형 분수대가 있는 만남의 광장에 음악, 미술 공연이 연일 이어지는 반월당역과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탁구장과 무료 독서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두류역에 범어역 문화공간까지 가세하면 일대 주민 뿐 아니라 대구 시민 모두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김대묵 본부장은 "반월당역과 두류역에 이어 범어역까지 가세하면 대구 지하철 2호선 지하 공간은 규모와 질, 모두 서울 수준에 이른다."며 "대구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지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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