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보직없는 사무관' 도입…공직사회 술렁

대구시와 경북도가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대구시는 '보직없는 사무관' 제도를 도입, 기존 인사제도에 일대 자극을 주는가 하면 경북도는 선거캠프 인물을 중심으로 논공행상할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에 '긴장'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구시=다음주 사무관급 인사에서 직급에 맞는 자리를 주지 않는 '무임소(無任所)' 사무관을 둘 방침이어서 귀추를 모으고 있다.

시는 조직의 긴장감을 조성,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인사 대상 사무관 중 10명에 대해 '계장' 등 통상적인 보직을 주지 않고 현장태스크포스팀 등에 배치하는 새로운 시스템의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재 무임소 사무관 대상자는 최근 시가 전체 과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 사무관(계장) 추천에서 거론되지 않은 10여명 중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두고 '긴장감 조성을 위한 적절한 대책', '사기 저하, 상하·동료간 인간관계 단절' 등 우려도 적잖다.

대구시의 한 간부는 "행정자치부의 경우 팀제 개편, 대기발령 등을 통해 긴장감을 높였다고 하지만 업무 효율까지 높아진 것은 아니다."며 "자신을 추천하지 않은 국·과장에 대한 원망이나 부담, 미안함 등으로 조직 분위기가 더욱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과도기적 문제점이 없진 않겠지만 긴장 강도를 높여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선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이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10명을 해당 보직에서 제외하는 전례없는 초강수를 띄운 것은 '변해야 한다'는 김범일 시장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빠르면 올 연말 조직개편 때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고 누구도 예외없는 만큼 앞으로는 한 발이라도 더 뛰도록 노력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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