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의 이슬람과 여성/오은경 지음/프로네시스 펴냄
이슬람 젊은이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던 여성 비디오자키 샤이마 레자위. 그녀는 '여성은 타인 앞에서 얼굴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이슬람 율법을 거부하고 부르카(베일)를 벗어던진 과감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나타났다. 서방의 음악과 자유로움을 실어 나르던 그녀의 태도가 일부 보수주의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지는 뻔하다. 결국 그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일부 과격한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소행이든 아니면 가족에 의해 자행된 명예살인이든 법적인 보호 밖에 놓여 있는 이슬람 여성의 인권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베일'은 이슬람 여성에게 어떤 의미인가.
여성의 삶을 제한해온 인권억압의 상징이기만 한 것인가. 그 속에는 서구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민족정체성의 상징의 의미도 서려있다. 저자는 이슬람 베일의 '벗기'와 '쓰기' 사이에 켜켜이 쌓여 있는 무수한 담론들을 들춰내며 베일에 담긴 다양한 시선을 탐색한다. 160쪽, 9천 원.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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