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사파 파월, 또 9초77 100m 세계 타이

자메이카의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3)이 육상 남자 100m 세계 타이기록(9초77)을 다시 작성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파월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벨트클라세 골든리그 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레이스에서 9초77에 피니시 라인을 끊어 타이슨 가이(미국.9초84), 레너드 스콧(미국.97)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해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계시판에 9초77을 찍어 2002년 작성된 팀 몽고메리(미국)의 종전 세계기록(9초78)을 돌파한 파월은 1년 만인 올 6월 영국 게이츠헤드에서 다시 9초77을 뛴 데 이어 생애 세 번째 세계 타이기록 작성했다. 몽고메리의 기록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취소됐다.

파월은 또 노르웨이 오슬로,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에 이어 취리히까지 올시즌 열린 4개 골든리그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다. 골든리그 6개 대회를 우승하면 이른바 '잭팟 시스템'에 따라 100만 달러(9억5천8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파월은 9명의 잭팟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4개 대회를 제패했다.

파월은 "특별한 레이스가 될 걸로 봤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세 번이나 9초77을 찍은 유일한 선수가 된 게 기쁘다. 다음 레이스에서는 9초77보다 빠른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주부터 전면 보수 공사에 들어가는 취리히 레치그룬트 슈타디온에서는 파월의 탄환 레이스로 24번째 세계기록이 작성됐다. 그동안 이 경기장에서는 칼 루이스(미국), 세바스천 코(영국), 하이케 드렉슬러(독일) 등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지난 해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24)도 지난 5월 파월과 같은 9초77로 세계 타이기록을 수립했지만 게이틀린은 현재 금지약물 양성반응 결과가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다음 달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대구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인 파월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위는 애초 지난 해 이 대회에 참가한 게이틀린을 데려오려 했지만 금지약물파문으로 게이틀린 대신 파월의 방한을 추진 중이며, 파월이 9월24일 일본 요코하마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하기로 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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