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원자폭탄 그 빗나간 열정의 역사

원자폭탄 그 빗나간 열정의 역사/다이애나 프레스턴 지음/류운 옮김/뿌리와 이파리 펴냄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 보이'가 히로시마에 투하된데 이어 9일 나가사키에도 '팻 맨'이 떨어졌다. TNT 1만 5천t에 맞먹는 폭발력을 가진 4t짜리 '리틀 보이'는 순식간에 히로시마를 초토화시켰다. 61년이 지난 지금 히로시마는 활기가 넘치는 도시다. 하지만 원폭 피해자들의 아픔은 대를 이어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다.

2005년 LA 타임스 과학기술상을 수상한 이 책은 원자폭탄 개발을 둘러싼 역사적 순간들과 핵폭탄이 초래한 지울 수 없는 참상을 담고 있다.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에서 러더퍼드, 보어,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등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들이 전쟁을 맞아 원자폭탄을 만드는 경쟁자가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또 원자폭탄 실전배치의 도덕적 문제를 다퉜던 연합국 과학자들과 원자폭탄의 첫 희생양이 된 히로시마, 나치 원폭 프로젝트에 참가한 뒤 애국심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했던 독일 과학자들이 중대한 국면을 맞을 때마다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보여준다. 612쪽, 2만 8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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