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이야기'는 어떤 게임인가

최근 유진룡(劉震龍)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전격 경질과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바다이야기'는 2004년 12월 처음 등장해 작년 중반 이후 대히트의 기록을 세우며 전국적인 붐을 일으킨 게임기.

슬롯머신과 같이 돌아가는 그림을 맞추면 점수를 얻는 릴게임(reel game)의 일종으로 4개의 원판에 나타나는 그림에 따라 당첨 여부가 결정된다. 2004년 12월 1.0판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에서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아 시장에 나왔으며 이후 작년 4월 1.1판, 8월 2.0판이 각각 같은 등급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영등위 등에 따르면 이 게임은 심의 과정에서는 게임 1회당 시간 4초 이상, 경품 한도 2만 원 이상, 시간당 이용금액 9만 원 이상 등의 사행성 기준에 저촉되지 않아 등급 분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계식이 아닌 모니터상에서 PC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전자식이어서 개·변조가 용이해 실제 현장에 설치될 때는 거의 모든 기기가 불법 개·변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개·변조로 당첨금이 연속으로 배출돼 한 번에 최대 300만 원까지 딸 수 있는 연타 기능, 대박 예고 그림이 나오는 예시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의 사행성을 부추겨 성인 게임장 시장을 거의 평정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바다이야기를 개발한 업체는 게임장 게임기 개발사인 에이원비즈로, 작년 4월부터 바다이야기 판매·유통을 지코프라임이라는 업체로 넘겼다.

에이원비즈는 현재 지코프라임의 관계사로 되어 있으며 에이원비즈 서울 지점이 작년 3월 문을 닫은 직후 지코프라임이 같은 주소에서 창립된 점 등으로 미뤄 사실상 동일한 회사라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코프라임은 바다이야기의 대히트를 타고 작년 매출액 1천215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 순이익 160억 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매출액 1천6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에는 코스닥 업체 우전시스텍을 인수해 우회 상장의 길을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바다이야기 게임의 사행성이 사회문제화되면서 검·경 등이 사행성 게임기 단속에 나선 데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 등 현 여권 인사와 이들 업체의 연관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사실 여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한편 허위경력 문제로 사퇴한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 씨가 지코프라임에서 팀장으로 일해 성인 게임기 업계와의 연관 논란도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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