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부모의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대학 취학률은 높아지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경우 부모의 소득·학력 수준에 따라 최고 10배의 취학률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난할수록 대학 진학률 떨어져=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일 펴낸 '양극화 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사회경제정책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이 중졸 이하인 경우 대학 미진학률은 40%를 넘는 반면 부모가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한 경우는 12%, 대학원 이상인 경우는 10.3%에 불과했다.
부모가 고위 임직원, 전문직인 경우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3%인 반면 농·어업 숙련근로자, 기능근로자, 단순노무직은 각각 7.3%, 6.6%, 8.6%에 불과했다. 미진학률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 부모가 고위 임직원, 전문직은 자녀의 대학 미진학률이 9.4%에 그친 반면 서비스·판매 근로자, 농·어업 숙련 근로자, 기능 근로자, 단순노무직은 각각 30~40%에 달했다.
소득수준도 대학 취학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진학자 부모의 소득은 월평균 246만 원으로 미진학자 부모(131만 원)는 물론 전문대 진학자(189만 원)나 지방소재 4년제 대학 진학자 부모(189만 원)의 소득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대 진학에서 특히 심해 고소득층 자녀의 서울대 입학비율은 지난 1985년에 일반가정 자녀의 1.3배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16.8배로 확대됐다.
◆심각한 지역간 교육격차=전문대 이상 진학률에서 도시지역(81.7%)과 농어촌지역(78.5%)은 큰 차이 없지만 대학 유형별 진학률에서는 큰 차이가 나 도시지역 고교 졸업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57.1%인 반면 농촌지역은 45.3%로 낮았다.
반면 전문대는 도시지역의 진학률이 20.4%로 낮은 반면 농어촌지역은 29.8%로 더 높았다.서울대 입학생의 경우 서울 집중현상으로 나타나 고교졸업생 1만 명당 서울대 입학생수는 전국 평균이 10명이 채 못되는데 비해 서울은 약 15명, 특히 강남지역은 25명에 달하는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실업계 고교 진학률에서도 서울·광역시 등 시 지역(2003년 기준 25.07~25.66%)보다 읍·면지역(30.36%)이 훨씬 더 높아 도·농간 학생들의 대학진학 기회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업성취도의 지역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1년 실시한 평가결과에 따르면 고교 1학년 국어과목의 경우 서울과 광역시, 중소도시 학생은 3점 만점에 2.11~2.18점으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으나 읍·면지역은 1.85점에 불과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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