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양준혁이 해결사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18일 서울 잠실구장, 삼성과 두산이 2대 2로 팽팽히 맞선 8회 2사 1,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두산의 마무리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오른쪽 폴대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결승 3점홈런을 뿜어냈다. 양준혁은 1994년 5월 19일 대구 LG전 이후 12년 만에 2번째 대타 홈런을 때리며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대타 홈런은 시즌 20호이자 통산 530호.
또 3타점을 추가한 양준혁은 66타점을 기록,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이대호(롯데)와 장성호(KIA)를 제치고 타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양준혁의 대포에 힘입은 삼성은 9대 2로 승리, 3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이날 SK에 2대 5로 패한 2위 현대와의 간격을 8.5게임 차로 벌렸다.
이날 승부처는 8회였다. 선발 정홍준의 호투와 3회 조동찬의 좌전 적시타로 중반까지 1대 0으로 앞서나간 삼성은 중간계투 권오준이 6회 두산 홍성흔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고 7회 구원 등판한 오상민이 1실점, 1대 2로 역전당했으나 8회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1사 후 조동찬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은 삼성은 진갑용의 바가지성 중전안타, 김한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진만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대 2,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창희 타석 때 이날 선발 등판한 두산의 왼손투수 이혜천을 피해 나오지 않았던 양준혁이 대타로 투입돼 재역전승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양준혁은 "중요한 순간에 기회가 주어졌다."며 " 많이 부담됐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집중했다. 대타로 나와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5대 2로 앞선 9회 4점을 보태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고 이날 1대 2로 뒤진 7회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삼성의 채형직은 2004년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군산상고 졸업 후 삼성에 입단한 3년차 신인 채형직은 2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괴물 신인' 유현진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LG에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KIA-롯데(사직)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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