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20일 오찬 회동에서는 사행성 성인오락물인 '바다이야기' 관련 의혹을 비롯해 뉴딜과 일자리 창출 방안, 당청관계 등 주요 현안이 2시간 20분 동안 진지하게 다뤄졌다.
노 대통령은 바다이야기 논란과 관련, "게이트 수준의 것은 없다. 바다이야기와 조카(노지원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당청관계에 대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고, 김근태(金槿泰) 의장 등 당 지도부는 "당도 정부정책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힌 뒤 뉴딜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민병두 홍보위원장의 브리핑을 토대로 재구성한 노 대통령과 지도부의 현안별 대화록이다.
◇중장기 재정운용 계획
▲노 대통령 = 비전 2030은 장기재정계획이다. 장기재정계획은 선진국 대부분이 준비하고 실행해오는 것이다. 우리가 해오고 있는 것은 참여정부 들어 시작한 톱다운 정책이고 그 이전부터 중기재정계획이 있었는데 여기서 머물지 말고 장기재정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런 기초 위에 올해 초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보고서를 제출했고, 지금도 이 보고서를 책상 위에 놓고 수시로 반복해 보면서 선진복지 한국으로 가는 길을 고민하고 있다. 복지 후진국을 벗어나야 장기적으로 경쟁의 틀을 확보할 수 있다. 인적자원이 경쟁력인 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사람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광범위한 논의 있었으면 좋겠다.
▲한 총리 = 미래 국가비전에 대해 의제화하고 공론화하는 것이 정부의 할일이다. 정책현안에 대해 큰 안목으로 같이 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 의장 = 운명공동체로서 미래에 대한 책임을 함께하는 자리로 생각한다. 앞으로 국가비전에 대해 정비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자.
◇바다이야기 의혹
▲노 대통령 = 언론에서 여러가지를 보도하는데 바다이야기와 조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전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 (사행성) 오락실 문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확인하고 관리해왔고 총리와도 꾸준히 협의했다. 스캔들 수준의 것은 없다. 다만 사회문제화되는 수준인데 이것은 정책적, 실무적 차원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관리를 엄격히 하도록 강화했다.
▲김 의장 = 정확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하다. 감사원 감사도 여권이 먼저 제기했다. 정치화된 측면이 있어 곤혹스런 상황이었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잘 있어야 한다.
▲노 대통령 = 결국 이번 건도 과거 게이트 의혹처럼 결국 의혹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실무정책의 오류만 밝혀지면 이 정도에서 게이트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겠는가. 수많은 게이트 의혹이 있었지만 근거가 없었고, 이번 건도 근거가 없었다는게 확인되면 정부가 게이트와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홍보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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