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일부 벤처중소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박'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각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중 올 들어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착실히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대구테크노파크 입주 업체 3곳을 찾았다.
◆㈜마이더스코리아
마이더스코리아는 휴대가능한 방송스튜디오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다. 화면합산기능을 가진 믹서와 미리 보는 화면인 프리뷰, 자막기, 컬러보전기능장치, 최종출력영상장치 등 5개 장치의 기능을 한 대의 장비로 한꺼번에 해결하는 실시간통합방송시스템을 개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로 의회 활동을 생방송해야 하는 각 지자체 의회나 방재청, 종교단체 등이 주 고객층이지만 해외 수출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통합방송시스템의 장점은 최소 인력으로 저렴하게 생방송을 중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재청의 경우 사건사고, 재해 등 현장을 중계하기 위해선 대당 70억 원 상당의 중계차에 5~8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는 한 명만 있으면 소방차에 싣고 다니며 생중계를 할 수 있다.
이에 지난 4월 소방방재TV 개국에 맞춰 소방본부에 1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경기지역 소방서 계획분(70대 예상)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방재청이 전국 소방서마다 휴대용 방송스튜디오 시스템을 한 대씩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서울·경기지역의 성과에 따라 시장 규모가 전국(250곳 정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큰 상태. 또 소방본부에 판매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지역별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1곳에 3억 원 상당의 수출에 그쳤던 해외 수출이 올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등 5개국으로 확대해 최소 5억 원 상당의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 8대 정도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올해만 100대 안팎의 실적이 예상돼 지난해 매출의 2, 3배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이더스코리아는 스포츠 경기장의 스크린 화질을 HD급으로 높여 제공할 수 있는 장비 등 차기 버전도 준비 중이다.
박임주 대표는 "교육기관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 제품을 만들어 홍보할 계획이고 제품 가격도 올 들어 15% 정도 낮추는 등 적극적인 알리기에 나섰다."며 "이런 생방송 장비 5가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은 세계에서 유일한 만큼 경쟁사가 없어 홍보만 잘되면 전망이 밝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정보시스템
아이디정보시스템은 올해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중국 베이징 법인을 올 들어 확장 이전한 데다 난징 사무소까지 마련했고 지난 6월 말엔 영업망 확대 및 수도권 등 전국 진출을 위해 서울사업본부를 개설하는 등 대구 본사를 중심으로 한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사업본부의 경우 지역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국 대기업의 각 지역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개설한 조직망으로, 상주인원만 13명에 이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본사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서울본부를 제외하고 본사에만 올 들어 12명의 사원을 신규채용했고 지금도 1, 2명씩 상시로 채용하고 있는 등 거의 매일 면접을 보다시피 하고 있다.
아이디정보시스템의 주종목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이용한 생산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대기업 등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이나 입·출하 및 창고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주 거래업체는 국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LG필립스LCD, 현대제철, 현대오토넷 등이고 중국법인에서도 LG CMS 및 삼성 계열 등과 접촉 중이다.
또 현재 삼성, LG 계열 실적이 전체 매출의 60, 70%에 달하지만 올 들어 현대나 SK계열의 매출 증대가 가시화되고 있어 5대 대기업군과의 거래 규모가 상향 평준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30% 정도씩 매출 신장을 보여왔고 올해도 작년대비 40% 정도 성장한 9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기술이전사업, 차세대선도사업, 생산정보화사업 등 정부과제사업에 3건이나 선정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내년초쯤 바코드를 이용한 자체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기열 대표는 "회사가 비전과 전망을 제시하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이 확보되고 대우도 좋아지면서 올 들어 이직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서울사업본부가 정착되면 2, 3년 내 코스닥 등록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스아이에스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전사적 지식기반 협업시스템(EKP) 등 기업정보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이-에스아이에스도 올해 좋은 일이 잇따랐다.
지역 사업자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보화혁신전문기업 주관사업자에 선정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골드파트너, 우량기술기업 등에 선정되면서 전문업체로서의 명성과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2월 생산정보화(POP/MES, PDM, APS 등) 지원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정보화혁신전문기업(TIMPs) 주관사업자 선정 ▷지식공유시스템(KMS) 구축 지원사업자 선정 ▷업종별정보화클러스터 구축 지원 사업자 및 마이크로소프트 골드 파트너 선정 ▷기술보증기금 '우량기술기업' 선정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골드파트너 선정으로 신용 및 이미지 향상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상당수를 무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돼 연간 수억 원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시련도 없지 않았다. 1987년 몇 명의 젊은이들이 뜻을 모아 사업을 시작해 직원 60여 명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나 10년 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다 다시 조금씩 회복, 160여 고객사와 40여 명의 직원을 둔 현재의 자리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이-에스아이에스는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이 닦였다고 판단, 서울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전국 무대에 진출해 대기업 협력업체 등 전국을 무대로 영업을 전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훈 대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고객사를 컨설팅한 뒤 적합한 기업정보화 솔루션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점점 늘면서 업체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30%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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