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첨단화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이 접목되지 않고는 더이상 의술(醫術)의 진보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오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의학물리 및 의용공학 세계학술대회'를 주최하는 김성규(51·영남대 의대 교수) 한국의학물리학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첨단 의학물리학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학물리학이라하면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람이 적지 않죠? 쉽게 말해 의학물리학은 의학에 필요한 물리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에게 방사선을 얼마나 투여해 치료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저희가 담당하죠. 미국의 경우, 메디컬 닥터(Medical doctor)가 5명 있다면 피직스 닥터(Physics doctor)가 3명 정도 비율이 됩니다. 그만큼 의학물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죠."
그는 의료가 갈수록 첨단 기계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의학물리가 없이는 제대로 된 의료기계를 결코 만들어낼 수 없고, 결국 성공적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열리는 국제대회로 80개국에서 3천여 명이 참석합니다. '대한의용생체공학회'와 공동으로 유치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에서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될 것입니다. 꼼꼼하게 준비한 만큼 성공적 대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김 교수는 지방대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4년 한국의학물리학회 회장이 됐다. 국내 의학물리가 초보수준을 면치 못했을 당시, 이 분야에 뛰어든 뒤 쌓아 올린 연구력에다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낼 '정치력'까지 인정받은 탓.
"의학물리학 분야의 경우, 저희 학회가 발급하는 자격증은 있지만 국가공인자격증이 없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의학물리학분야 공인자격증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그는 의학물리학 분야의 발전이 있어야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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