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는 지금 주거혁명중]쓰레기 매립장에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눈길'

호주의 면적은 남한의 80배인 768만㎢에 달하지만 인구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천50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드니, 멜버른 등 대도시에 들어서는 새로운 주거 단지 대부분이 버려진 땅을 재활용(?)한 부지에 건립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쓰레기 매립장 위에 지어진 시드니 올림픽 선수촌 숙소로 사용됐던 뉴윙턴 빌리지. 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선 홈부시베이는 개발 이전 지하수와 토양이 화학 물질로 오염돼 방독면을 사용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였으나 호주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1990년대 초반부터 정화 운동을 펼쳐 엄청난 쓰레기를 걷어내고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잘 가꾸어진 산책로와 공원을 따라 단독과 저층 아파트 1천여 가구가 들어서 있는 뉴윙턴 빌리지는 호주의 대표적 친환경 주거단지이자 각광받는 주거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은 태양광과 지열 이용 시스템을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으며 건축 자재는 목재와 벽돌 등 무독성 친환경 자재들로만 구성돼 있다. 또 공사에 재활용한 자재들을 상당 부분 사용했으며 수돗물 절약을 위한 중수도 시스템과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한 투수성 포장 등 곳곳에서 친환경 주거단지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이곳 외에도 부두 창고를 재개조한 달링하버 지역, 하천변을 생태공원으로 꾸민 브리스베인의 사우스 뱅크 등 호주에서는 신개발지 확보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 보다는 도심내 불모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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