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포항남·울릉) 국회 부의장에게도 지역구 챙기기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지난 6월 부의장에 선출된 후에도 지역구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는다. 5선 의원에 국회 원로지만 지역구는 여전히 무서운(?) 모양이다.
이 부의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는 포항 해병 1사단의 사격장 이전 사업이다. 경북 제1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시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군부대 사격장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 인근 지역에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되는 데도 사격장 시설은 1970년대 만들어진 그대로이기 때문. 주민들도 이제는 사격장 소음을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임시 변통으로 작년에 방음벽을 설치했지만 역부족이다. 향후 국도를 대체하는 우회도로로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신설되면 사격장 이전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부의장은 작년 2월 포항시와 해병대가 공동 참여하는 사격장 이전 협의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국방부가 얼마나 의지를 보이느냐다. 지난 2003년 당시 국방장관이 사격장 이전에 동의했지만 이제껏 군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부의장이 17대 국회 들어 국회 국방위원회에 몸담으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해병 1사단이 '도보로 1시간 거리'에 맞게 부지를 제공해달라고 해 이 조건만 맞으면 이전은 이뤄질 것 같다는 것.
이 부의장은 약 19만 평에 달하는 사격장 부지에는 도심공원이나 근로자체육공원을 만들 생각으로 포항시와 협의 중이다.
연일 중명에 자연생태공원을 만드는 것도 이뤄놓고 싶은 사업이다. 이 부의장은 주민들의 여가 선용과 생태 교육에 이만한 여건을 갖춘 곳도 없을 것 같아 일찌감치 사업을 계획했다.
이미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용역을 마쳤다. 올해는 기반시설을 위해 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토지 보상, 내부순환로 및 배수시설 건립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문제는 총 68억 원의 사업비 중 시·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 집중적인 사업비 투자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일단은 연차계획에 따라 공원 조성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이 사업을 국고보조사업으로 재추진하면 지방비 부담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이 부의장도 지역구만 챙긴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되지만 이 정도는 욕심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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