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죽어볼래?"…'과잉체벌' 고소장 이야기

대구 수성구 ㅇ고교생 체벌과 관련,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이 검찰에 낸 고소장에는 '상식 수준을 넘는 이야기'가 들어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A군은 지난 13일, 일요일임에도 등교해 1교시(9시~10시 40분) 자율학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9시 30분쯤부터 복통을 느껴 참다 1교시 끝나기 10분 전인 10시 30분에 교실 뒷문을 통해 화장실로 내달렸다.

그때 자율학습 감독을 하던 박모 교사가 "화장실에 누구야?"고 외치며 A군을 나오게 했다는 것. 볼일을 보지 못한 채 박 교사에게 간 A군은 진학지도실 앞에서 "너희 반에선 내가 무서운 줄 모르냐?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왜 움직이냐?"는 등 다그침에 이어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았다.

그러나 A군이 "꼬리뼈에 맞았다."고 하자 박 교사는 "무릎 꿇고 상체를 뒤로 젖히라."고 하더니 허벅지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14일 등교시간인 오전 7시 45분에 3분가량 늦었던 B군과 C군. 두 학생은 교실 밖 복도바닥에 엎드려뻗쳤다.

두 학생의 옆반 담임교사였던 박 교사는 "내가 어제 지각하면 100대라고 했는데, 너희들 오늘 죽어볼래?"라며 왼손에 붉은 색 코팅 장갑을 끼고 B군의 엉덩이를 100대 내리쳤다.

곧바로 옆에 있던 C군을 30대 때리고 있을 때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하지만 그의 매질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복도에서 C군에게 나머지 70대를 때리고 이미 맞은 뒤 C군 옆에서 엎드려뻗쳐 있던 B군 옆으로 다가섰다.

B군의 머리카락이 길었다는 이유로 두발 체벌 100대를 더 때렸다. B군이 "지각은 잘못한 게 맞지만 머리카락은 기회를 주시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깎겠다."고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B군에게 100대를 다 때린 뒤 박 교사는 두 학생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나선 B군의 머리채를 잡고 오른쪽 뺨을 때렸다. B군은 고개를 떨궜다. 박 교사는 B군의 고개를 들어 뺨을 3대 더 때렸다.

한편 학교 관계자는 "변명하지 않겠다. 어떤 형태든 간에 무조건 잘못된 일이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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