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이라크전쟁이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이 없으며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과도하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CBS가 공동으로 17∼21일 전국의 성인 1천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이라크전쟁과 대(對)테러 노력 사이에 아무 연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6월 조사에서는 41%가 이라크전쟁이 테러와의 전쟁의 주요 부분이라고 답한 반면 41%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미국인 대다수가 이라크를 주요 대테러 전선으로 여겼던 2002년 및 200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이라크전쟁에 대한 여론이 크게 변한 셈이다.
오하이오주 리마의 공화당원 앤 데이비스(주부) 씨는 미군을 지지하지만 "테러와 이라크전쟁 사이에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공화당원 마티 울(전직 회계사) 씨는 이라크전쟁과 테러와의 전쟁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분명 9·11 공격을 촉진시킨 곳은 아니지만 중동 전체적으로 볼 때 이라크는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무모한 공격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응답자의 53%는 또 전쟁을 벌이는 것은 '실수'라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달의 48%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62%는 이라크에 질서와 안정을 가져오려는 노력에서 상황이 매우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46%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바람에 다른 곳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쪽에 균형있게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테러 대처에 대해서는 지난주(51%)보다 4%포인트 상승한 55%가 지지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영국에서 미국행 여객기 테러모의 사건을 적발한 뒤 나온 것으로 지난 여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율은 36%로 지난주와 같았다.
의회에 대해서는 60%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권자의 47%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공화당 의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한 이는 32%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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