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 김기덕 감독 영화 '괴물' 발언 논란

최근 영화 '괴물'의 스크린 독점이 문제가 되면서 '괴물'에 대한 김기덕 감독의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이 '괴물' 흥행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영화의 수준과 한국 관객의 수준이 만난 최고점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이 영화계와 관객의 수준을 비하한 발언이라고 여겨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1천600개 상영관 중 600개를 차지한 '괴물'의 흥행을 보면서, 해외에서 높이 평가받지만 국내에서는 상영관 잡기도 힘든 김 감독이 관객과 영화계에 이런 한탄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에 대중의 취향을 읽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영화를 만들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유치한 불만 표출이고, 한국 관객에 대한 모독일 뿐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김 감독은 그후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는 한편 한국영화계에서 물러날 뜻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그의 진심 여부와는 무관하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대 배급사의 횡포와 상업적 이윤추구에 의해 영화의 예술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정작 비난받는 쪽은 거대 배급사가 아닌, 자신의 혼신의 예술혼을 담아 만든 영화를 단 한곳의 스크린에조차 걸지 못하는 가난한 영화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 김기덕은 분명 훌륭한 감독이다. 젠체하는 감독들은 많다. 그러나 그만큼 현실의 치부를 드러낼 용기를 가진 감독은 드물다. (Mr.che님)

◇"내것은 왜 안 봐줘."라고 투정부리는 소리가 아니다. 이런 쓴소리를 누가 하겠는가. 그래도 김기덕 감독이 해주니 그나마 가만히들 있는 것이다. 약간 목적이 변질되긴 했지만 김 감독의 진짜 발언의 목적은 관객수준을 비판함으로써 관객들이 좀더 예술적 수준을 높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영화란 예술적 가치보다는 고작 심심풀이 땅콩 정도가 아닌지… '파리의 연인'이 시청률 30%를 넘기는 그런 수준…. (무언무지님)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다 좋다고 생각한다. 예술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예술영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예술영화가 싹을 틔우기 시작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개봉관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처사인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이 이해되지 않아서 영화계 현실과 상업영화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하고 관객을 비하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이다. (The Boom님)

◇영화라는 것은 주제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만드는가도 중요하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주제는 좋으나 너무 어렵게 만든다. 이해가 안가고 재미없는 영화는 추천도 안한다. 그리고 스크린 독점 때문에 시끄러운데, 스크린 많이 썼다고 무조건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스크린이 많아서 그냥 본 것만은 아니다. 김기덕 감독이 힘든 건 이해하지만, 스크린 독점이다 뭐다 시끄럽게 떠들지 않았으면 한다. (낭만야옹이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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