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계 두 작가의 '그림이야기'…강정길·박해동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두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 사람은 초교, 다른 사람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지라 언뜻 비교가 되기도 한다.

23일 먼저 문을 열어 28일까지 계속되는 동아쇼핑 미술관(053-251-3478)의 '강정길 초대전'은 대구교대부설초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맞는 강정길(62) 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자 정년퇴임전이다. 따스함과 정겨움이 묻어나는 초가와 이국적인 유럽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 10여 점을 전시 중이다.

강 씨는 이제는 고향에 가도 초가집을 찾기 힘들어진 안타까움을 슬픔이 아닌 아름다움과 그리움으로 담아내고 있다. 황토색 가득한 화면은 두터운 질감으로 옛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유럽 여행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고향'이 전해주는 푸근함을 담아낸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그 푸근함은 딱딱한 고딕풍 성당도 부드러운 초가의 선으로 녹여냈다.

25일부터 30일까지 KBS대구방송총국 제1전시실(053-757-7326)에서 열리는 '박해동 작품전'은 대구산업정보대 아동미술과에 재직 중인 박해동(49) 교수의 10번째 개인전이다. 추상계열 작업을 하고 있는 박 교수는 이번 작품에서 한민족의 수난과 비극을 한지 위에 아크릴·페인트·한국화물감·과슈 등의 혼합재료로 형상화한 '역사 앞에서' 연작을 선보인다.

무언가 어슴푸레 전해오는 형상은 고통에 울부짖는 민초들의 비명을 담은 것도 같다. 100호짜리 대형 위주로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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