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데서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9인승 승합차를 갖고 있는 이준억(32·자영업) 씨는 요즘 자신을 찾아주는 이웃들이 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지난 봄 같은 모양의 차량을 보유한 몇몇이 모여 만든 '포항시차량봉사대'(대장 김성동)가 시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인기도 부쩍 높아졌기 때문. 멤버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발이 돼 주고 있다.
차량봉사대는 2002년 10월 발대한 포항시자원봉사센터 소속 동아리 '스타렉스동호회' 멤버 가운데 이 씨 등 14명이 모여 지난 4월 말 발대했다.
5월 포항모자원에 거주하는 어머니와 어린이 40명의 대구 나들이를 도왔고 6월에는 경주 산내면 '한울타리공동체'에서 장애우들에게 식사제공과 청소를 해 주는 등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모이게 했던 '운송 봉사'는 이제 일상사가 돼 버렸을 정도라고 대원들은 귀띔한다. 특히 노인들로 구성된 노래봉사단 '호미곶예술단'의 수송은 전담 봉사다.
봉사단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이준억 씨는 "사람보다 차가 더 많아 모든 사람이 원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나가보면 이동수단이 없어 세상 밖 출입을 꿈도 못꾸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포항시차량자원봉사대(054-292-8900), 포항자원봉사센터(248-8742) 등으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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