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산율 최저' 하루 1천200명 출생·673명 사망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5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지속되면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인구의 자연증가가 이미 감소세로 접어든 일본처럼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연금 등 우리 사회에 엄청난 부담을 안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출산율 세계 최저 지속

작년에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8명.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낳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사상 최저였던 2004년 1.16 명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일본의 1.25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9.0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일이 점점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 총 출생아 수는 43만 8천62명으로 전년보다 3만 7천990명이 줄었으며 하루 평균 출생아 수는 1천2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24만5천511명으로 보건 의료 발달 등에 힘입어 260명이 줄었다. 하루평균 사망자 수는 673명이다. 이로써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19만 2천551명에 불과, 처음으로 20만 명대 밑으로 추락했다. 이는 5년 전인 2000년(38만 9천43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50대 남성 사망률 여성의 2.9배

5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2003년까지는 40대가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었으나 40대의 사망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져온 데 따른 것이다.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해당 연령 1천 명당 20대 0.7명, 30대 1.3명, 40대 3.4명, 50대 7.6명 등 50대까지는 10명 미만이었으나 60대(18.6명)부터 크게 높아지고 여자는 60대(7.3명)까지도 1천 명당 10명 미만을 기록하다가 70대(25.5명)부터 치솟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10년 전에 비해 1천 명당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평균 0.6명이 줄고 여성은 0.3명이 감소한 것이며 특히 노령층일수록 사망률 감소폭이 커 노령화의 급속한 진전을 예고했다. 실제 전체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66.4%로 10년 전보다 10.9%포인트 높아졌다.

사망장소별 사망자 구성비는 병원이 49.8%로 자택(35.2%)을 크게 앞질렀다. 10년 전까지도 병원 사망비율은 22.8%에 불과했으나 2003년부터 자택을 따돌렸다.

◇출산모 평균 연령 30.2세…쌍둥이 비율 증가

지난해 출산모의 평균연령은 30.2세로 전년보다 0.1세가 높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28.0세였으나 갈수록 높아져 2004년(30.1세)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다. 동거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은 비율도 71.4%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10년 전에는 이 비율이 82.9%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출산모 연령대별 구성비는 30대 초반이 40.9%로 20대 후반(40.2%)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총 출생아 수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쌍둥이로 태어난 신생아는 9천512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1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으로 인공 임신 등이 늘어나면서 쌍둥이 비율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 성비 접근…혼외 출산비율 상승

해가 갈수록 남아선호 경향이 완화되고 있다. 작년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7.7명으로 전년보다 0.5명 낮아지면서 정상적인 성비(103∼107명)에 더욱 가까워졌다. 10년 전에는 113.2명이었다.

그러나 출산 순위별 성비는 첫째 아이가 104.8명, 둘째 아이가 106.4명이었으나 셋째 아이는 127.7명, 넷째 아이 이상은 132.6명으로 우리 사회에 아직은 남아있는 남아선호 사상을 반영했다.

한편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인 외 출생아 수의 비율은 1.5%로 전년의 1.3%보다 높아져 동거 확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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