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 교섭 타결…영남대 병원만 파업 계속

지역 7개 지부 투쟁 철회

보건의료노조가 24일 오후 산별교섭을 잠정 타결하면서 총파업에 합류했던 대구·경북 병원 운영이 25일 오전부터 정상화되고 있지만 산별과 별개로 지부교섭이 진행 중인 영남대의료원은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준법투쟁과 부분파업 등으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던 대구·경북 8개 병원 가운데 보훈병원, 대구·상주 적십자병원, 적십자혈액원, 구미 차병원, 김천의료원, 파티마병원 등 7개 지부는 중앙 산별교섭 타결에 따라 25일 오전 7시를 기해 모든 투쟁을 철회했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사용자가 지부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산별 타결에 상관없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교섭에서 노사합의에 따른 인력 채용을 약속했던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팀제 전환을 계획했고 어린이집 유치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같은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사용자 측은 "팀제 전환은 경영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고, 인력 운영은 사용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맞서고 있어 노사 분규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의 현재 파업인원은 전체 900명 중 100~200명 수준에 그치고 있고, 노조도 응급실, 수술실, 분만실 등 필수인력은 현장에 남겨둬 환자불편은 크지 않지만 노사 대립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면 원무, 병실 인력 공백과 이에 따른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의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인상안과 관련, 사립대병원 4.5%를 비롯해 ▷민간중소병원 3.5%, ▷지방의료원 5.54% 인상률을 사용자와 합의했고 국립대 병원, 대한적십자사, 특수목적공공병원(원자력의학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노사 자율교섭을 통해 인상률을 정하기로 했다.

보건 의료노조는 25일 성명을 통해 "산별노조 건설 8년 만에 전문, 기본협약, 보건의료협약, 고용협약, 노동과정 협약, 임금협약 등을 포함한 산별 5대 협약을 체결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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