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정교한 원심분리기 15개를 이미 제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에 있는 이란의 망명 반정부 단체인 '이란국민저항협의회(NCRI)'는 24일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원심분리기 기술 회사'란 비밀 업체가 테헤란 외곽의 한 기지에서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정교한 P-2 원심분리기들을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CRI는 아울러 P-2 원심분리기 제조에 관여하고 있는 과학자 18명과 전문가들의 명단을 제시했다. P-2 원심분리기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전시킬 수 있다. 이 단체는 이란 내 지지자들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밝혔으나 이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원자력 연료공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정교한 P-1 원심분리기 164개를 이용해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전문가들은 그가 정치적 지지를 얻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위협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능력을 과장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NCRI는 지난 2002년 이란의 비밀 핵기지 2곳에 대한 정보를 공개, 거의 20년간의 비밀 핵활동이 공개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단체로 지목한 '무자헤딘 칼리크'의 산하인 이 단체는 이후 여러 관련 정보를 밝혔지만 공개적인 검증이 불가능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카고 소재 맥아더 재단의 이란 전문가인 게리 세이모어는 NCRI의 이날 주장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만큼 IAEA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은 2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국제사회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계속 가하면 이란내 급진세력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이날 5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으며, 다음달엔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내놓은 인센티브 협상안에 대해 지난 22일 내놓은 답변을 통해 이들 주요국의 핵심요구 사안인 우라늄 농축중단을 사실상 거부, 안보리의 제재에 직면해 있다.
파리·도쿄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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