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별난 이름 '별난 사연'

택시기사인 김만두(55) 씨는 좀처럼 중국음식점엔 가지 않는다. "만두 주세요."하는 주문 때마다 힐끔힐끔 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자녀들과 중국음식점에 가도 '뜨끔'할 때가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이었던 이호모(46) 씨는 족보의 항렬상 '호'자 돌림이라 출생당시엔 좋은 뜻으로 '모'자를 붙여 무난하게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동성애가 널리 알려지면서 아주 이상한 이름이 돼 버렸다. 이 씨는 정작 본인보다 자식들이 "아빠 때문에 창피해서 죽겠다."고 해 3년 전 결국 이름을 바꿨다.

경남지역 전화번호부 인명부에 나온 형제들의 이름인 김또상무와 김또전무도 특별한 이름. 형이 또상무이고 동생이 또전무이기 때문에 형의 직책이 더 낮다. 이들 형제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회사에 가면 임원으로 취급받아 이래저래 괴롭다고 한다.

대구지방법원 가정지원 개명신청자들 중 '성교중', '함화자'란 이름은 쉽게 개명허가가 났다. 성(性)에 관련된 이상한 뉘앙스를 풍겨 부르거나 듣는 사람을 낯뜨겁게 만드는 이름이었기 때문. 가정지원 관계자는 "피하니, 지화자, 방구례 등 성과 이름이 합쳐져 놀림감이 된 이름들은 대부분 개명됐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