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냐, 에릭이냐, 하지원이냐. 올가을 드라마를 좋아하는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맛볼 듯하다. 미니시리즈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수목 밤 시간대에 고현정과 하지원 에릭 등 세 명의 톱스타가 지존의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고현정은 MBC의 로맨틱 코미디풍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로, 하지원은 KBS의 퓨전 사극인 '황진이'로, 에릭은 출세작인 '신입사원' 후속편을 표방한 SBS의 '무적의 낙하산 요원'으로 각기 장르 구분도 확실히 돼 더욱 시청자들을 고민에 빠뜨린다.
◆에릭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데 첫단추는 에릭이 꿴다. '돌아와요 순애씨'의 후속으로 9월 6일 처음 시청자들에게 인사한다. '스위트가이'와 이중 계약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에릭은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신입사원' 때 한 번 호흡을 맞추면서 완벽한 신뢰를 갖게 된 이선미·김기호 부부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는 게 가장 큰 배경. 극중 최강 역으로 신입사원의 강호가 그랬듯 이번에도 우연히 길을 가다 대통령의 눈에 들어 국가정보국에 낙하산으로 입사하는 행운을 안은 백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상대 여배우인 미모의 스파이로는 '늑대'에서 살짝 호흡을 맞춰본 한지민이 캐스팅돼 있는 상태로 에릭이 많은 해외 팬을 거느린 한류스타인 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본에 충실, 자랑스러운 한류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게 제작사의 입장이다.
◆고현정
9월 20일 첫방영 예정인 '여우야 뭐하니'는 국민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을 쓴 김도우 작가가 극본을 맡은 것만으로도 관심을 모아온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 파워를 갖고 있다는 고현정이 드라마 주인공 사상 최고액 대우를 받고 캐스팅돼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경우.
3류 잡지사 여기자인 고현정이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연기 변신을 하는 것도 신선한 데다 신세대 스타인 천정명이 백수에서 청년 사업가로 성공하면서 고현정과 알콩달콩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내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와 삼식이 커플을 연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 커플 탄생을 예감케 한다.
◆하지원
하지원은 10월 11일 맨 마지막으로 경쟁에 뛰어든다. 기생보다는 춤과 시조, 음악, 그림 등 다재다능한 종합예술인으로서의 황진이에 포커스를 맞춘 품격 있는 퓨전 사극을 기치로 올초 안방극장에 화제를 몰고 왔던 '궁'처럼 화제를 만드는 드라마.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대장금'의 뒤를 잇는 한국적 한류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게 제작사의 목표다.
일단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하지원이 조선 최고 명기인 황진이의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다른 두 드라마가 현대극인데 비해 시대적 배경이나 장르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퓨전사극이니 만큼 시청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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