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코 후미코. 일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름은 한국의 조선독립운동사에 자주 등장한다.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였던 박열의 연인이며 동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장하는 그 빈도에 비해 그녀에 대한 설명은 아주 짧다. 그저 박열의 연인으로서만 언급되거나 투쟁의 조력자로만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전부일까.
광복 61주년을 맞아 'KBS 스페셜'이 26일과 27일 오후 8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조합한 팩션(faction) 드라마로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생애를 담았다.
"일왕은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이고 일본 제국주의는 동아시아에 위협과 파국을 뜻하므로 그 한가운데 있는 일왕은 암살돼야 한다." 그녀는 박열과 함께 혁명의 최대 걸림돌인 일왕에 대한 폭탄 테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암살 직전인 1926년 일본경찰에 체포된 두 사람은 사형선고를 받고 '만세'를 외친다. 이후 일명 '일왕의 은사'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지만 이 자체가 일왕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3개월 후인 7월 가네코는 형무소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드라마는 불우한 유년을 보내던 가네코가 고모가 있는 조선으로 오면서 3·1운동을 경험하며 그 때부터 저항정신을 기르는 과정, 조선인 혁명가 박열과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게 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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