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대선씨가 27일 노현정 KBS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화제를 뿌렸던 재계의 혼사들이 다시금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금까지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재벌가의 혼사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 고현정씨와의 결혼을 들 수 있다.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정 부사장은 1995년 당시 청순하고 고아한 자태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고씨와 결혼하면서 뭇 남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재벌 3세와 당대 최고 미녀 연예인의 결혼은 8년 6개월만인 지난 2003년 합의 이혼으로 결말이 났다.
고씨는 이혼후 연예계에 컴백해 영화, 광고, 드라마에 활발히 출연하고 있으며 정 부사장의 결혼 문제와 관련된 얘기들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은 라이벌 기업의 소유주 가문이거나 평범한 회사원 출신을 배우자로 맞아 화제가 됐던 사례.
장남인 재용씨는 1998년 조미료 시장을 두고 삼성과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 세령씨와, 2녀인 서현씨는 2000년 당시 삼성계열 일간지의 라이벌이었던 동아일보 사주 가문의 김재열씨와 각각 결혼했다.
또 1999년 이 회장의 장녀 부진씨가 맞은 배필은 '뜻밖에도' 삼성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인 임우재씨였다.
당시 임씨는 삼성물산 소속 전산 기술자였으나 부진씨의 경호원으로 잘못 알려져 '경호원과 재벌가 딸의 러브스토리'로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임씨는 서울 한남동 삼성부지 내 문화센터 건축사업에 참여해 일하던 중 부진씨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최태원 회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외동딸 소영(아트센트 '나비' 관장)씨와 1988년 맺은 백년가약은 '당대 최고 권력과 재벌 가문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당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교제하기 시작, 수년간 사귄 끝에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경 유착'이라는 일부의 부정적 시각과 무관하게 재계에서는 금슬좋은 부부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2년 정부가 이동통신 사업권을 SK(당시 선경)에 주기로 결정한 것을 이들의 결합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 때문에 특혜시비가 들끓기도 했었다.
공군 참모총장과 민자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 전 의원의 딸 소영씨와 두산가 장손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의 혼사는 양가 아버지들의 인연으로 맺어진 사례다.
박 부회장의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과 김 전 의원은 경동고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 모임에서 혼담을 나눈 게 인연이 돼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한편 박용곤 명예회장의 3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평범한 집안 출신인 서지원씨와 혼인했으며, 박용오 전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도 평범한 집안 출신인 정윤주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또 박용만 그룹 부회장의 장남 서원씨는 최근 구태회 LS 명예회장의 4남이자,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셋째 남동생인 구자철 한성 회장의 딸 원희씨와 결혼했다.
이 결혼으로 박용훈(두산산업개발 부회장)-구선희(고 구철회씨의 4녀) 부부에 이어 두산가와 LG 구씨가는 사돈 관계를 두 번 맺게 됐다.
LG그룹에서는 구본무 회장의 장녀 연경씨가 지난 5월 알프스리조트의 소유주였던 윤태수 전 대영 회장의 아들이자 재미 벤처 사업가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사장과 결혼했다.
반면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 일가의 혼사는 여느 재벌가와 비교할 때 이렇다할 이야깃거리가 없다는게 특징.
차녀 명이씨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현재 종로학원의 소유주라는게 눈길을 끄는 정도다. 이 결혼으로 종로학원(종로학평)은 현재 현대차그룹의 소속사로 돼있다.
1978년 넷째 형수인 이행자씨의 소개로 미국에서 김영명씨를 만난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연애결혼'을 선호하는 현대가의 전통처럼 김씨와 틈틈히 테니스를 치며 1년가량 연애한 후 귀국해 서울 정동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막내딸인 김씨는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수재로,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총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