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만족도 100% 이상'. 괜찮은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고객들은 언제나 이 말을 염두에 두고 고민한다. 쉽게 얘기해 '싸고 맛있고 양 많은 곳'이다. 일반적으로 대학가 주변의 식당 음식가격이 저렴하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하지만 경북대 북문 식당가는 일반인들까지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좀 더 차별화된다.
◆2천~3천 원이면 O.K
장터부대찌개 1인분 2천500원, 놀부 돈가스의 수타 등심 돈가스 3천 원, 선비반점 짬뽕밥 3천 원, 석쇠 왕갈비 우동+불고기 3천 원…. 경북대 북문에 가면 거의 모든 메뉴가 3천 원 정도면 해결가능하다. 많이 팔고 적게 이윤을 남기는 '박리다매' 전략을 쓰고 있는 식당이 대부분이기 때문.
싼 맛에 푸짐함을 더한 메뉴들뿐 아니라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를 수도 있다. 대학교 내 구내식당이 싫은 대학생들에게도 이곳은 음식 천국이다. 1천 원 토스트, 파우치 등도 최근 인기. 팡파네 경대점은 20여 종의 다양한 샌드위치류를 1천 원대로 제공하고 있다.
신천 할매떡볶이에 가면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2·3명은 A세트(6천 원), 3·4명은 B세트(9천 원), 5·6명은 C세트(1만 1천 원)의 매운 떡볶이에 만두, 어묵, 그리고 추억의 쿨피스가 등장한다.
이지수(19·여·경북대 인문학부1) 씨는 "친구들끼리 맛나게 먹고 싶을 때 주로 북문 식당가에서 모인다."며 "먹자 골목에는 메뉴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두 배"라고 했다.
◆동호인, 가족 모임도
조기축구 모임을 갖고 있는 직장인 이영교(38·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는 월 정기모임을 주로 경대 북문 불고기 점에서 가진다. 축구 회원 10여 명이 먹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기 때문.
경대 북대 먹자골목 내 '싸다 돼지마을'에 주로 간다는 이 씨는 "고추장 불고기가 1인분에 2천500원, 불고기류 3천 원 등 실컷 먹어도 10명에 10만 원을 넘지 않는다."며 "대학생들이 많아 젊은 분위기도 즐기는 편"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북문에서 복현오거리 방향 대로변에도 가족들이 즐길만한 식당들이 줄줄이 자리 잡고 있다. '깡' 닭갈비 철판볶음밥, 스시(Sushi) L.A, 핫불 석쇠 왕갈비, 피플 치킨 등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일반 손님들을 유혹한다. 이들 가게는 대학생들을 위한 값싼 점심 특선메뉴를 갖고 있으며, 저녁에는 식사 겸 간단한 술자리 장소로도 적격이다.
'깡' 닭갈비 주인 한용규(38) 씨는 "오후 6시 이후에는 직장인, 가족 손님이 더 많다."며 "아이들을 위해 옛날과자, 돈가스를 서비스 안주로 주고 있다."고 했다.던킨 도넛 건물 2, 3, 4층에 위치한 자유시인, 고스트(Ghost), 로바다야끼 '뽕' 등 술집도 정작 학생들보다 직장인들 사이에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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