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노사 분규의 전체 '양'은 눈에 띄게 주는 반면, 소규모 사업장의 분규는 오히려 늘고 있다.
경기악화로 노조활동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전체 분규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비정규직 급증 등의 영향으로 작은 사업장 노조의 단체 행동은 증가하고 있는 것.
노동부에 따르면 올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파업을 벌인 사업장은 모두 30곳. 2003년 73곳, 2004년 62곳, 지난 해 36곳에 이어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올 현재 노사 분규 사업장은 93곳으로 2004년 462곳에 비해 급감했다."며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노사간 '양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산별노조의 '부진'도 노사분규 감소의 한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 2004년 의료대란을 야기한 전국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24일 벌어졌지만 조합원 참가가 예전만 못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2004년 의료대란 이후 중앙 기조 및 관료주의에 반발해 서울대, 경북대병원 등 대형 사업장들이 대거 탈퇴한 영향이 크다."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노조 목소리가 다르다 보니 사용자단체 공식 구성, 의료공공성 강화 같은 중앙 기조가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 탓에 지난 한 해 파업으로 인한 대구·경북지역 근로손실일수(근로자 숫자×파업일수)는 4만 30일로 지난해(19만 4천870일)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의 노사갈등 양상은 심화되고 있다.
올해 대구·경북 노사분규 중 금속노조를 제외하면 대구탁주, 대구시내버스 정비조합, 경북대 생활협동조합 등 조합원 100명 안팎의 사업장이 대부분. 올해 노동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대구, 포항 건설노조 파업도 소노조들의 연합체 성격이 강하다.
대구노동계 측은 "제조업 뿐만 아니라 비제조업 노조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의 단계 실시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겪는 작은 사업장 노조는 앞으로도 계속 강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