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이 열린다. 29·30일 양일간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47회 명인명무전은 전통예술무대를 대표하는 예능보유자를 비롯해 원로와 중진, 신예들이 한꺼번에 공연을 펼치는 값진 무대다.
동국예술기획(대표 박동국)이 주최하는 '명인명무전'은 1990년 처음 공연한 이후 지금까지 17년간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 및 해외 순회를 계속해왔지만 대구를 찾는 것은 처음. 특히 70대의 원로무용가 권명화(대구살풀이춤), 김진홍(지전춤), 김문숙(대궐무)을 비롯해 중견·원로급 예능보유자들이 한꺼번에 오르는 무대로,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연이다.
29일과 30일은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29일 '소리와 몸짓'전에는 비교적 젊은 무용인들이 무대에 선다. 춘앵전(김지연), 지전춤(송진수), 소고춤(류언선), 태평무(한영숙류-손혜영, 강선영류-채한숙), 살풀이춤(김지원), 한량무(오철주), 승무(김희경), 진도북춤(정명자) 등의 공연이 열린다.
30일 '명인명무전'에는 전통춤 중진과 원로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무산향(김희숙·영남대 교수), 바라춤(일초스님·인간문화재), 산조무(이길주·원광대 교수), 태평무(홍진희·태평무 이수자), 원향살풀이춤(엄옥자·인간문화재), 훈령무(송준영·조선대 명예교수), 대궐무(김문숙·예술원 회원, 안춘자·승무 및 살풀이춤 이수자, 박연진·대구가톨릭대 교수), 승무(김진홍·승무 및 살풀이춤 이수자), 대구살풀이춤(권명화·인간문화재)의 무대가 이어진다.
이번 무대는 지역 원로 무용가 권명화씨의 대구살풀이춤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구살풀이춤은 1950년대 박지홍 선생에게 사사한 살풀이로, 대구시 무형문화제 제9호로 지정된 춤. 두툼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손동작 아래 슬픔과 설움을 표현하며, 특히 후반부에서 명주수건으로 고를 맺었다가 다시 풀어주는 것은 무(巫)에서 나오는 고풀이 동작의 일부로, 여인들의 한을 풀어주는 춤이다. 1만원~5만원. 문의 02)2278-5452, 011-223-0022.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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