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세력인 하마스 지도부를 상대로 한 체포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7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인근의 비레 마을에서 하마스 소속인 마흐무드 마슬라 의원을 잡아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군이 약 20대의 차량으로 마슬라 의원 집을 포위하고 체포작전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군사법원은 이날 지난 20일 연행돼 라말라 인근의 오페르 수용소에 갇힌 마흐무드 알-람히 하마스 원내 사무총장의 구금 기간을 2주간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 25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자국 병사를 납치한 이후 하마스 지도부를 마구 잡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6월 29일 각료 8명과 의원 29명 등 하마스 지도급 인사 64명을 무더기로 연행한 데 이어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체포작전을 강화해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스라엘이 현재 구금 중인 하마스 고위급 인사 중에는 지난 6일과 19일 각각 붙들려간 압델 아지즈 드위크 자치의회 의장과 나세르 샤이르 부총리가 포함돼 있다.
드위크 의장은 지난 22일 족쇄를 찬 채 이스라엘 군사법정에 출석해 하마스에 가입한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됐다.
이스라엘은 드위크 의장이 "테러단체인 하마스 지도자이기 때문에 체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드위크 의장은 자신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공직자라며 이스라엘 법정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페르 수용소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구금생활을 하고 있다며 "감방에는 바퀴벌레가 우글거린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강제연행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본관계를 규정한 1993년의 오슬로 평화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994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주도의 자치정부가 출범하는 토대가 된 오슬로 협정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서의 이스라엘 철수와 함께 제한적인 팔레스타인 자치를 규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테러단체로 보는 하마스는 총선을 통해 자치정부를 대표하는 집권세력이 됐기 때문에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연행작전은 오슬로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자 국제법을 어기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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