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가 잘 나갔을 때는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최모(43.여.대구 수성구 두산동) 씨는 요즘도 새벽에 눈을 뜨지만 일을 나가지 못한다. 수성구에 있는 한 바다이야기 가맹정 부근에서 김밥과 삶은 계란을 팔아왔던 그는 바다이야기의 몰락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것.
"앞으로 막막합니다. 이 장사로 한달 100여만 원 정도는 벌었는데..." 바다이야기가 철퇴를 맞으면서 바다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본'업종들도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이모(52) 씨. 그는 "바다이야기가 한창 번창할 때는 영업점 실내 인테리어 공사 요구가 쏟아졌다."며 "요즘은 일거리가 갑자기 뚝 끊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서구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7) 씨 사정도 마찬가지. 바다이야기 뿐만 아니라 잇따르는 유사 성인오락실 개업으로 꽃·화분주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그는 솔직히 옛날이 그립다고 말했다.
상가를 임대하고 있는 건물주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1년간 바다이야기 선풍이 불 때만 해도 임대료가 솟구쳐 올랐지만 이제는 임대를 놓을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판.
두달전 바다이야기 영업장에 세를 놓았다는 구모(61) 씨는 "영업정지 처분을 맞은 가게를 상대로 세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고, 임대라도 잘 되길 빌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상가전문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진수(59) 씨는 "바다이야기가 성황을 이루면서 목좋은 자리는 2배쯤 임대료가 오른 곳도 있다."며 "대다수 바다이야기 터는 주차장이 완비될 만큼 덩치가 컸는데 그런 큰 자리에 들어올만한 업종이 있을지 의문"이라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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