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어렵고 내년이 더 힘들다면

하반기 경기 지표가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내년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同伴(동반) 추락으로 더 어렵다고 한다. 내년 성장률은 4% 초'중반대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경기 循環(순환) 주기가 짧아진 탓이다. 수도권보다 더 경기에 민감한 지방 경제는 好況(호황)의 끝물조차 누리지 못하고 不況(불황)을 맞게 됐다.

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7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업 활동 指標(지표)의 부진을 미리 예고했다. 그동안 체감 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표 경기를 내세워 왔던 정부가 보내는 이 신호는 무엇을 뜻하는가. 충격적인 발표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시장에 보내는 경고다. 지난 2월 이후 연속 하락해온 경기선행지수가 또 떨어지면 6개월 연속 하락하게 된다. 과거 경기선행지수가 전년 동월 비 5개월 연속 둔화되면 100%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전환됐다. 경기 쇠퇴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禍不單行(화불단행), 災殃(재앙)은 저 혼자 오지 않는다던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우리 경제는 더 어렵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경기 下降(하강)이 우려된다'는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苦戰(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황 국면에도 우리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지 않아 일자리가 증가하지 않았다. 양질의 일자리는 되레 줄었다. 이를 빌미로 기업들은 수도권 규제 해제 등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들이 규제 해제의 단물만 받아먹고 정작 투자는 해외로 돌릴까 걱정하는 눈치다. 정부 정책에 대한 信賴(신뢰) 역시 '바다 이야기'와 함께 떠내려가고 있다. 이래저래 죽어나는 건 중산층과 서민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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