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포털 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업체 및 LCD TV 제조업체, 인터넷포털사이트 등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통신방송(통방)융합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업체들 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중에 지역의 LCD 전문제조업체도 TV포털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LCD TV 업체 도전장
지역의 LCD TV 전문기업 디보스는 최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06)에서 인터넷 포털 TV개념의 '디보스-다음 TV'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인터넷 접속을 통해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제공하는 단편적인 TV 시청뿐 아니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셋톱박스 없이 '디보스-다음 TV'만으로 다음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데 영화의 경우 1만여 편, 음악파일도 18만여 곡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일반 노래방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노래방 전문업체인 ㈜금영에서 제공받아 일반 노래방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카트라이더 등 PC 온라인게임도 40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디보스는 영화, 방송, 어린이, 스포츠, 음악, 교육, 여성, 종교, 교양, 취미, 게임 등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으로 향후 소비자들의 취향 및 요구사항을 조사한 뒤 서비스 폭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재 TV포털 서비스를 실시 중인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및 KT의 '홈엔'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봉천 디보스 대표이사는 "국내 인터넷포털 대표 주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시장에 선보인 제품인 만큼 성장성과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하나로텔레콤과 KT는 인터넷회선사업자로, 포털로 제공하는 콘텐츠가 아직 미미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다음이라는 인터넷 선두포털업체와 제휴함으로 다음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TV포털 시장 현황
현재 TV포털 시장은 통신업체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양분하고 있는데 선두주자인 KT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하나로텔레콤이 파상공세를 펴고 있는 형국이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지난달 초고속인터넷망과 IP 셋톱박스를 통해 TV로 영화, 드라마,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의 TV포털인 '하나TV' 상용서비스를 시작, 통신 및 방송 컨버전스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나TV는 영화와 드라마, 교육 프로그램 등 2만 2천여 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을 비롯한 CJ엔터테인먼트, SBS, BBC월드와이드, EBS, 다음,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50여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 국내 최고 수준인 2만 4천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20세기폭스TV,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및 MBC, KBS 등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상진 하나로텔레콤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은 "하나TV 서비스를 통해 올 연말까지 2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약 5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KT도 TV포털과 유사 서비스인 '홈엔(HomeN)'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KT는 지난 2004년 홈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IPTV 전 단계로만 의미를 둬 광고 등 외부 노출을 하지 않아 실적이 미미한 상태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 등의 서비스 개시에 따른 견제와 조만간 시작될 통방융합 서비스에 대비, 각종 이벤트를 통해 홈엔 가입자를 연말까지 3만 명으로 늘린 뒤 IPTV가 상용화되면 홈엔을 하위 서비스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홈엔은 현재 방송 3사의 연예·오락, 영화, 교육 등 TV 기반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홈엔TV'를 중심으로 홈뷰어 서비스, SMS 및 생활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의 패키지 상품 '홈엔 스카이'도 제공하고 있다.
◆TV포털과 IPTV
하나로텔레콤이 IPTV(인터넷 프로토콜 TV)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TV포털 서비스 '하나TV'의 상용화를 시작했고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도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인 IPTV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어서 통신과 방송의 컨버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신업체들이 최근 TV포털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연내 IPTV 시범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수년간 끌어오던 IPTV 문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이는 등 도입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다시 말해 TV포털 서비스가 통방융합의 대표격인 IPTV 도입의 가교 역할을 할 기대되는 만큼 IPTV의 전단계로 평가되는 TV포털 시장을 선점해야 IPTV 사업에서도 영향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PTV는 인터넷 양방향 서비스 및 방송 서비스를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사용자의 TV 단말로 동시 제공하는 것으로 TV단말의 장점과 PC 및 초고속인터넷의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여서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메일, 메신저, 영상통화 등 TV단말 기반의 통신서비스는 물론 초고속인터넷, 방송, 인터넷전화 등 2개 이상의 상품을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도 가능해진다. 또 주문형 영상서비스, 프로그램 시청 중 의견 실시간 전달 등 소비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통방융합이라고 불리는 서비스는 엄격히 말해 컨버전스형 주문형 VOD 서비스이지만 내년 초부터는 진정한 의미의 IPTV 서비스를 제공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KT도 현재 ADSL 가입자망을 댁내광가입자망(FTTH)으로 전환하고 VDSL 가입자망을 100Mbps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망고도화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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