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입국. 대표팀 명단은 '묻지마'. 말 그대로 '철(鐵)의 장막'을 쳤다. 오는 9월2일 '베어벡호'와 2007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르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엉뚱한 행보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축구협회는 29일 "이란 대표팀이 입국 일정을 또 하루 늦춰 30일 새벽 5시에 오겠다는 통보를 했다"며 "아직까지 선수명단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만길 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과장은 "어제 밤에 이란 측과 전화를 했는데 중국이나 홍콩을 거쳐서 29일 밤에나 한국에 도착할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며 "하지만 오늘 아침 e메일을 확인해 보니 두바이를 거쳐 30일 새벽에 입국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또 "숙소 예약을 위해 대표팀 명단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아 보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오히려 한국에 대표팀 명단을 통보해줄 의무는 없다고 말하는 통에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2007 아시안컵 본선 진출의 고비가 될 한국과 결전을 앞둔 이란 대표팀의 긴장감을 그대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지난 주 소집된 이란 대표팀은 2006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해외파 선수들을 대부분 포함한 예비명단을 발표했고, 더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출국 일정을 계속 늦추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임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은 출국에 앞서 "우리가 서울에서 힘든 경기를 펼친다면 한국 역시 유쾌하지 않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란 대표팀이 오직 도착 시간만 알려옴에 따라 일단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호텔에 객실 29개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원정팀에 19개의 방만 제공하면 되지만 혹시라도 많은 선수단이 도착할 것에 대비해 예비로 10개의 방을 더 예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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