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 미답의 '한 시즌 50세이브' 아시아신기록에 도전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24)이 자신의 세이브가 팀 승리에 직결되는 수치를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29일 현재 삼성이 60승을 거두는 동안 오승환은 38번이나 세이브에 성공하며 시즌 50세이브에 12개를 남겨뒀다. 삼성이 98경기를 치르는 동안 51경기에 등판했고 오승환은 팀 승리의 대부분을 지킨 셈이다.
박빙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와 승리의 함수 관계를 따져보면 오승환은 팀 승리에 63%의 기여도(세이브/팀승리)를 보였다.
8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오승환보다 세이브 기여도가 앞서는 이는 정재훈(두산)으로 팀의 45승 가운데 30세이브를 올리며 67%를 기록했다.
팀 성적이 좋다고 해서 세이브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팀이 자주 이겨야 세이브를 올릴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타선이 활발하다면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기회를 앗아갈 수도 있다. 반대로 팀이 하위에 처져 시즌을 접었더라도 선수 개인의 기록을 위해 세이브를 늘려줄 수도 있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가 팀 승리와 직결되는 수치가 60% 이상을 넘는다면 그 팀은 마운드의 강점을 우위로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두산도 시즌 내내 터지지 않는 타선 탓에 골머리를 앓았고 삼성도 타선 침체가 오래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신 마운드는 철벽에 가까웠다.
팀당 162경기씩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와 140경기 이상을 벌이는 일본프로야구와 비교할 때 126경기에 불과한 한국프로야구에서 그것도 상위팀의 소방수가 50세이브와 60% 이상의 승리 기여도를 동시에 붙잡는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5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들의 세이브와 팀 승리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LA 다저스의 수호신 에릭 가니에가 지난 2003년 55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85승)의 65%를 책임진 게 최고다.
다음으로는 1993년 시카고 컵스가 84승을 거둘 무렵 53세이브를 올린 랜디 마이어스(63%)가 뒤를 잇고 있다. 57세이브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바비 티그펜(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은 팀이 거둔 94승의 61%를 맡았다.
아직 50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없는 일본프로야구에서 50세이브에 가까운 선수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인 선수는 바로 선동열 삼성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1997년 주니치 드래곤스 시절 일본 역대 3위 기록인 38세이브를 올렸는데 당시 팀은 59승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었다. 그러나 선 감독의 승리 기여도는 무려 64%에 달했다. 선 감독은 당시 43경기에서 38세이브를 올려 세이브성공률 88%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지난해 46세이브로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한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는 팀의 79승에 58%를 차지했다.
양일환 삼성 투수코치는 "50세이브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이 세이브를 잇달아 올릴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며칠을 쉴 수도 있는 것이기에 오승환이 현재 컨디션 조절에 애로를 겪고 있다.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팀 성적이 중요하므로 지금처럼 순리대로 로테이션을 돌릴 뿐 기록 달성을 고려한 투입은 없을 것이다. 다만 대기록 수립을 위해 오승환 앞에 다른 한 선수를 더 투입, 오승환의 투구 이닝을 줄여주는 쪽으로 마운드 운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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