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에 '삼순이 열풍'을 몰고온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제작된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제1회 서울드라마어워즈(SDA)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거상 치아오쯔융'(중국)과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일본)이 각각 장편부문과 단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한국방송협회가 주최·주관하고 KBS, MBC, SBS, EBS, 방송위원회가 후원하는 SDA 2006이 세계 각국의 방송 스타와 연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9일 오후 7시55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KBS 2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이 시상식에서는 한·중·일 드라마가 사이좋게 미니시리즈·장편·단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촬영감독상과 장편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해신'(한국)을 비롯해 '행복지기'(중국),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이상 일본) 등이 2관왕에 올랐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김선아는 "뜻깊은 드라마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삼순이'로 인해 살을 얻었지만 상도 많이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감독부문 연출상을 받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아키히코 이시마루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 "이 작품으로 영예로운 상을 받아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정진하겠다"고 한국어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일본 인기 스타 구사나기 쓰요시도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의 수상자로 단상에 올라 "한국어를 보다 열심히 배우겠다.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류시원과 황수경·한석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최수종·채시라·김선아·송윤아·김재원 등 국내 스타를 필두로 대만 그룹 F4의 옌청쉬(言承旭)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겨울연가'의 윤석호 PD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상자로 참석했다.
다만, 시상식의 개최가 5월에야 확정되는 바람에 준비기간이 크게 부족해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국내외적으로 홍보가 널리 되지 않아 대표적인 한류스타들이 대거 불참했으며, 국제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출품작이 풍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상자와 수상자가 상당 부분 겹쳤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국제 시상식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면이 있다"면서 "한층 화려한 무대를 위해 배우를 대상으로 한 수상 부문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29개국 105편의 드라마가 예심에 접수됐다. 이하 수상자 명단.
◇드라마 부문
▲미니시리즈 = '내 이름은 김삼순'(연출 김윤철·한국) ▲단편 =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연출 수기타 시게미치·일본) ▲장편 = '거상 치아오쯔융'(연출 메이 후·중국)
▲미니시리즈 = '행복지기'(연출 동동 첸·중국),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연출 아키히코 이시마루·일본) ▲단편 = '내일을 기다리며'(연출 데니스 브루사드·네덜란드) ▲장편 = '해신'(연출 강병택, 강일수·한국)
◇연기자 부문
▲남자배우 = 마이클 테리올트('평원의 위인:토미 더글러스 이야기'·캐나다) ▲여자배우 = 루위안 리앙('행복지기'·중국)
◇감독 부문
▲연출 = 아키히코 이시마루('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일본) ▲작가 = 페트릭 부클리('회상:가족의 초상화'·스페인) ▲촬영 = 김승환('해신'·한국) ▲음악 = 다로 이와시로('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일본) ▲미술 = 민언옥('궁'·한국)
◇특별상 부문
▲'함다니의 구멍난 슬리퍼'(연출 데디 세티아디·인도네시아) ▲'HD TV문학관-새야새야'(연출 고영탁·한국) ▲'하얀 벽'(연출 메이탈 아베카시·이스라엘)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