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신 부정·체벌…만신창이 대구 교육

교육도시 대구에서 內申(내신) 부정, 과잉 체벌, 학교 급식의 집단 식중독, 수업료 횡령 등 사건'사고가 쉴 날이 없다.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맡길 수 없다며 잇달아 항변했다. 학생들도 학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당국은 일이 터질 때마다 再發(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공교롭게도 그럴수록 일은 더 불거지고 있다.

'200대 체벌'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엊그제였는데 다시 유사한 과잉 체벌이 또 발생했다는 것은 분명 체벌에 대한 안이한 대처 탓이다. 엄연히 체벌 규정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감정에만 지나치게 매달리게 만든 要因(요인)이 무엇인지도 학교나 당국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교육 당국이 날쌔다고는 하지만 그 많은 현장을 어떻게 대대적으로 감독할 수 있다는 말인가.

개학 며칠 만에 연이어 터진 학교 급식의 집단 식중독 사고도 개학 전 충분히 검토되었어야 할 사안이다. 지난 6월의 급식 大亂(대란)을 벌써 잊었는가. 사고가 난 후 이를 애써 감추려 하거나 축소하려 들기만 하면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는다. 가래로 막을 것을 삽으로 막으려는 학교나 감독 관청인 교육청 모두 이번 일을 계기로 야무지게 책임 추궁을 당해야 한다. 여기다 수업료를 횡령한 사건마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니 학부모들의 가슴은 이래저래 멍이 든다.

물론 이런 일들은 지나친 입시 경쟁이 낳은 부작용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교육의 근본부터 흔들어 버리는 성적 조작이나 체벌 등은 학생들의 人性(인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신창이 대구 교육을 살리기 위해 학교나 교육청 할 것 없이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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