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지역에서 생산된 고구마를 원료로 지역특화사업에 나섰던 정항우케익이 부도처리돼 계약재배에 나섰던 120여 고구마 생산농가들이 수확철을 앞두고 판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에 본사를 둔 정항우케익은 지난해 상주 헌신동에 60여억 원을 들여 상주공장을 지은데 이어 상주시로 부터 지원받은 8억8천만 원을 포함해 모두 20여억 원으로 1천평 부지에 350평 규모의 고구마 가공공장을 지어 운영중이었다. 그러나 금융권으로부터 돌아온 5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이달 초 최종 부도처리돼 독립법인으로 사업등록을 끝낸 상주공장과 고구마 가공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까지 73농가에서 380t의 고구마를 수매했던 이 공장은 올해 124농가로부터 750t의 고구마 수매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어 오는 10월말 본격 수확을 앞둔 고구마 생산농들이 판로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상주시 고구마작목반(대표 정대우)은 최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항우케익 부산공장 부도에 따른 상주공장과 스위토 공장 회생과 고구마 판로확보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정항우케익 상주공장 정대우(62) 대표는 "상주시가 올 가을 고구마 원료를 수매할 운영자금 2억 원만 지원해주면 상주공장과 스위토 공장 운영 정상화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고구마 생산농들도 계약수매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계약재배로 엄청나게 생산이 늘어난 고구마 보관을 위해 200평 규모의 저온저장창고 건립을 상주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고구마 계약 생산농 김철호(57) 씨는"지역 전체에 10여만평의 고구마가 계약 재배됐다"며 "수매가 어려울 경우 1kg당 수매가의 1천 원보다 절반가량의 가격에 시장에 내다팔아야 할 형편이다"고 했다.
하지만 상주시는 업체측의 2억 운영자금 지원과 5억여 원이 투자되야 할 저온창고 건립 등에 대해 예산부족을 이유로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고무마 판로와 대체 창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상주시 신중섭 농산물유통담당은 "올 가을 생산될 고구마 판로를 위해 대형유통업체와 급식업체 등과 납품계약을 협의하고 있다"며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구마가공공장인 스위토 운영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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