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의 기량이 예전같지 않다는 베어벡 감독의 말이 맞다"
프로축구 FC 서울 이장수 감독이 예상을 깨고 대표팀에서 탈락한 박주영(21)의 플레이가 예전에 비해 부진하다는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분석에 동의했다.
이장수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3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베어벡 감독의 말이 맞다. 그래서 팀에서도 선발 출전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영이가 심리적 부담이 있는지 조급해 하는 것 같다.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볼을 오래 끄는 경향이 있고 상대도 최소한 2명이 협력 수비를 하는 등 작년에 비해 강한 압박을 한다. 이 때문에 볼을 갖고 있다가 자주 뺏기면 자신감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프로 2년차로서 어차피 겪는 과정이며 예상도 했다"며 "코칭스태프가 주영이와 단독 면담은 하지 않지만 경기가 끝나면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문제점을 지적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노력하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주영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자꾸 줘서 예전 기량을 되찾도록 하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단호히 "그건 맞지 않다. 이 팀은 박주영 팀이 아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팀에 선수가 43명이 있는데 교체로도 안 들어가는 선수도 있다"며 "그런 얘기를 다른 선수가 들으면 굉장히 서운해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야기의 초점이 정조국(22)에게 맞춰지자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소심한 플레이를 버리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그는 "조국이는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나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데다 근육파열 부상으로 3주 정도 고생도 했는데 어려운 시기를 본인이 잘 극복했다"며 "특히 개인 플레이를 버리고 팀을 위한 경기를 펼친다"고 했다.
박주영이 이날 교체멤버로 벤치에 앉았지만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정조국은 용병 공격수 두두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결국 박주영은 교체 출전도 하지 못하고 몸만 풀면서 동료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주영이를 교체 투입시킬까 망설였는데 쉬게 하면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직 나이가 어려 슬럼프를 일찍 경험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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