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섹스포' 누드모델 스트립쇼 취소

성(性)교육 박람회를 표방하는 '2006 서울 섹스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누드모델 스트립쇼와 란제리 패션쇼 등 부대 행사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자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섹스포의 박승각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행사장에서 "예정됐던 스트립쇼 등을 진행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그러나 전시회와 세미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전시물도 (예고했던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행사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을 줄 예상 못 했다. 그러나 여성단체의 압력 때문에 이벤트를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행사가 대폭 축소된 것은 모델들이 공연이 불가능한 일반 관광비자로 입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확인을 해보니 공연을 할 수 없는 비자를 갖고왔길래 주최측에다 그런 상태로 공연을 강행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공연을 보러 온 대다수의 관람객들은 행사 내용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불만을 터뜨렸고 이 가운데 100여명은 매표소로 몰려가 문을 두드리며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온 박모(69)씨는 "누드모델과 사진을 찍으려고 왔는데 아무 것도 없더라. 이건 사기가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주최측 관계자는 "왜 공연을 못하게 하느냐며 항의하는 분들이 많다.

경찰들이 막아서고 여성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여 시작하기도 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며 "키스게임도 못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우리들만 표적으로 단속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스케줄이 변경되고 일부 행사가 빠졌지만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안내를 한 것이기 때문에 환불은 해줄 수 없다. 우리도 피해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응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 박람회에는 성 관련 세미나와 의학상담, 성인용품 및 액세서리 전시, 란제리 패션쇼, 스트립쇼, 누드 포토존 운영, 연인들의키스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기획돼 개장 전부터 선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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