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김주영(21·인터넷전자정보계열 2년)씨는 지난 8월초부터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인턴과정을 밟고 있다. 인턴과정이 끝나면 곧장 정식 사원이 된다. 김씨는 다른 친구들이 취업때문에 고민하고 있지만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 인턴을 받으니까 하루 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영진전문대의 내년도 신입생 2천812명 가운데 1천706명은 이미 취업을 보장받은 상태다. 교육인적자원부 발표 2005년 정규직 취업률 전국 1위, 13년 연속 취업률 90% 이상 달성,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 5개 분야 선정 등 영진전문대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영진전문대의 성공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주문식 교육의 선도대학
영진전문대 최달곤 학장은 1994년 전국 최초로 '주문식 교육'을 창안, 교육부 시범대학으로 지정받으면서 정착시켜 전문대 교육의 틀을 바꿨다.
주문식 교육으로 곧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공급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취업률이 크게 높아졌다. 내년도에 입학할 신입생 가운데 60.7%가 이미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2005학년도부터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삼성테스코 등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대구시, 첨단 중견기업 등 89개 업체와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올해 협약인원 40명 가운데 전원이 채용이 확정됐다. 이들은 8월초부터 이 회사 이천공장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학생과 산업체 지원
영진은 주문식 교육을 성공시키기 위해 첨단 기자재 도입과 산업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교수진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홍성태 부학장은 "영진의 교육 기자재는 4년제 대학과 비교해서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학생 1인당 기자재 보유액이 2천882만원이 될 정도로 첨단장비가 즐비하다"고 말했다.
영진은 2004년 대학내 지역기술혁신센터(소장 연규현)가 12만RPM의 초고속 가공기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다. 이는 당시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6만RPM보다 한 단계 앞선 장비다.
영진의 첨단 장비는 학생들의 전공심화 교육에 활용하고 기업체에 개방, 시제품 제작에서 해외 수출 국제규격인증까지 지원하고 있다.
영진의 교수진도 학생실력 향상과 취업률을 높이는 일등공신. 이 대학 교수진의 70% 이상이 산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산업현장에서 쌓은 실무와 노하우를 전수,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업직원 재교육과 해외 IT업체와 주문식 교육 확대
영진은 주문식 교육을 산업체 재직자, 예비취업자 등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 영진은 2003년 모바일 개발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단기 교육과정인 모바일 프로그래머 양성과정(CPP)을 6기에 걸쳐 진행했다.
이 과정에는 대졸 미취업자들이 선발돼 수료자 93명 전원이 주문업체에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또 올해 초에는 지역내 IT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DMB, 와이브로 등 첨단 이동통신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전문대졸 이상의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일본 IT기업 취업을 위한 정원외 과정도 신설했다. 일본 IT기업 컨소시엄 대표인 iDEACROSS(주)와 MOU를 체결, 국내에서 일본어와 IT전문교육을 3학기 마치고 일본 현지에서 인턴과정을 운영한다. 또 일본 교보정보시스템 등 12개 IT기업체와 취업약정 협약을 체결하고 40명의 인력을 주문받아 오는 9월부터 10개월 과정의 단기교육도 진행한다.
◇졸업예정자 삼성 등에 328명 취업 확정
영진은 2005년, 2006년 졸업자 가운데 삼성전자에 203명이 입사한 것을 비롯해 삼성계열사에 319명, LG계열사에 235명, 현대, SK, 포스코, 아시아나 등에 144명이 취업하는 등 지난 2년간 698명이 대기업에 취업했다. 또 내년 2월 졸업에정자도 삼성전자 63명 등 삼성계열사에 103명, LG계열사에 56명, 하이닉스 47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328명의 취업이 결정됐다.
도한신(47) 산학협력처장은 "주문식 교육이 기업체에는 실력있는 인재를 공급하고 대학은 학생취업을 자연스럽게 해결하면서 대학과 기업의 상생 교육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