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지난달 14일 포항 대송면 제내리 집 근처에서 활어차에서 산 전어회를 노모·아들과 함께 먹은 뒤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다 18일 포항의 병의원 2곳을 거쳐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사망한 배모(63) 씨의 사망원인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드러났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포항남구보건소는 배 씨의 사망원인이 비브리오 패혈증이라는 사실을 지난달 25일 대구남구보건소로부터 통보받고도 현장상황 점검 및 추가 감염자 여부조사 등을 이유로 발표를 미뤄왔으며 유족 등 주변 사람들을 통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뒤늦게 인정했다.
이에 대해 포항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 문제는 지역 회상가 등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발표에 신중을 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들어 처음으로 경북지역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죽도시장 등 생선회와 어패류를 취급하는 상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내 한 횟집 주인 문모(52) 씨는 "피해자는 떠돌이 활어차에서 회를 사 먹은 것"이라며 "죽도시장 등 일반 점포나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거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위생점검을 강화하고 박승호 포항시장 등이 죽도시장 활어골목에서 직접 회 시식회를 갖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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